유럽우주기관 ESA와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공동 미션인 태양 탐사선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가 지구와 태양 중간 지점을 통과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탐사선은 현재 태양으로부터 7,500만km 지점에 있다고 한다.
2021년 11월 과학 관측을 시작한 솔라 오비터는 태양에 더 접근하면서 관측을 계속해나가며 태양풍과 태양 코로나를 측정하고 있다. 솔라 오비터 위치가 지구와 태양 정확히 중간이기 때문에 연구팀은 그간 우주 날씨를 연구할 수 없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우주 날씨 현상인 태양풍은 태양으로부터 끊임없는 하전 입자 흐름으로 오로라를 발생시켜 지상 전자기기 고장을 일으키는 일도 있다.
솔라 오비터는 태양을 향해 멀리 떨어진 궤도를 취하고 있지만 이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것. 안쪽으로 향하기 위한 슬링샷에 지구와 금성 인력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스윙바이는 훌륭한 촬영 기회를 가져올 뿐 아니라 탐사선 추진에 필요한 연료량을 줄여준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 관측 지점은 160만km 앞이었지만 솔라 오비터가 지금까지 이동한 거리는 5,000만km다. 현재 솔라 오비터는 지구와 태양에 가깝기 때문에 태양계 공간에 불어오는 태양풍에 대한 유용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솔라 오비터 관측 결과를 IRIS와 ESA SOHO라는 관측길로부터 데이터와 조합해 태양풍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일 수 있다. 마치 태양 입자 바다에 떠있는 부표처럼 관측기가 흩어져 있는 셈이다.
ESA 측 관계자는 앞으로 솔라 오비터 태양 관측은 알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간다고 밝히고 있다. 솔라 오비터는 3월 26일 태양에 가장 근접해 4,200만km까지 다가간다. 3월 14일부터 4월 6일까지는 태양에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 궤도로 들어간다. 그 사이에도 태양 표면과 태양이 우주 공간에 방출하는 물질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 수집하지만 ESA 연구팀은 2020년 발견된 캠프파이어라고 불리는 소규모 태양 플레어에 대한 데이터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말 솔라 오비터가 태양에 가장 접근하면 관측 사상 가장 근거리에서 태양 표면 화상이 보내지게 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