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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이식으로 여성 HIV 치료 첫 성공했다

미국 연구팀이 제대혈을 이용한 신형 줄기세포 이식 치료로 여성 HIV 치료에 성공했다. 과학 치료에 의한 HIV 치료 성공은 사상 3번째로 여성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백혈병에 대한 줄기세포 이식 치료는 골수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골수 이식 치료를 위해선 인간 백혈구 항원 HLA라고 불리는 세포 형태가 기증자와 환자에서 엄밀하게 일치하는 게 필수적이다.

이번 HIV 치료에 성공한 익명 환자는 뉴욕에 거주하는 여성으로 여러 인종 피가 섞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HIV와 백혈병이라는 2가지 중병을 동시에 앓고 있었고 골수 이식 기증자 대부분이 백인이라는 이유로 배꼽 안에 포함된 태아 측 혈액에서 비롯된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이식 치료가 실시되게 됐다.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이식 치료는 위험성이 높지만 기증자와 환자 사이에서 HLA가 엄밀하게 일치하지 않아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번 여성은 HIV와 백혈병을 동시에 치료하기 위해 HIV 내성을 가진 기증자를 찾고 또 줄기세포 이식으로 백혈병을 치료한다는 이중 장애물이 요구됐지만 첫 장애물인 HIV 내성을 가진 기증자의 경우 골수 은행보다 제대혈 은행 쪽이 데이터베이스가 훨씬 충실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이 여성이 전술한 줄기세포 이식 치료를 받은 2017년 8월 것으로 수술 후 37개월 경과 양호라는 이유로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을 중단했고 다시 14개월이 경과했지만 혈액 검사에 있어서 HIV 징후는 일절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경우는 여성과 복수 인종이 섞여 있다는 2가지 면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 HIV 감염자 중 아프리카계 40%, 히스패닉계 25%임에도 기증자로 등록된 인종 대부분이 백인이다. 또 전 세계 HIV 감염자 절반 가량이 여성이지만 여성 임상 참가자는 불과 11%다. HIV 진행에도 남녀차가 있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여성 HIV 관련 연구는 현저하게 지연되는 상황인 셈이다.

또 소술 후 경과가 양호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세계 첫 HIV 완치자가 된 티모시 레이 브라운은 수술 후 반사반생 상태에 빠졌고 2번째 HIV 완치자는 이식 수술 이후 1년 뒤 체중이 30kg 가까이 빠지면서 청력 상실 등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여성은 이와 대조적으로 수술 불과 17일 만에 퇴원했다.

이번 경우는 성공적이라고 보도되고 있지만 제대혈을 이용한 줄기세포 이식 치료 치사율은 20%다. 성공해도 부작용을 여럿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어 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할 치료법이라고 지적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앤서디 파우치 미국립알레르기감염증연구소 소장은 이번 환자는 우연히 줄기세포 이식을 필요로 하는 기초 질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치료법이 채택된 것이며 이번 치료가 HIV와 함께 사는 3,600만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이 방식이 널리 보급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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