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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운석 유기물 기원, 생물 유래 아니다”

남극 대륙에서 발견된 화성 운석인 앨런힐스운석(Allan Hills 84001)에 유기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던 것에 대해 1996년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주도 연구팀이 화성 생물 유래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카네기과학연구소가 생물 유래를 부정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앨런힐스운석은 40억 9,100만 년 전에 용암에서 결정화된 것으로 보이며 화성에서도 특히 낡은 운석 중 하나다. 1만 3,000년 전에 지구에 떨어져 1984년 남극에서 발견됐다. 1996년 나사 연구팀은 앨런힐스운석에서 발견한 유기화합물은 생명 유래라고 발표했다. 발표에 대해 당시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도 환영 성명을 냈지만 과학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카네기과학연구소 연구팀은 나노 스케일 이미지와 동위원소 분석, 분광학 등 다양한 고도의 시로와 기술을 구사해 앨런힐스운석 내 유기 분자 기원을 조사했다. 그 결과 유기화합물은 물과 암석 상호 작용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발견됐다는 것. 상호 작용 중 하나는 철과 마그네슘이 많이 포함된 화성암이 순환하는 물과 과학적으로 상호 작용해 광물학적으로 변화하고 그 과정에서 수소를 발생시키는 사문암화 작용이다. 다른 하나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포함하는 약산성 물과 암석 상호 작용으로 탄산염 광물이 생성되는 탄화다.

이런 광물학적 변화가 화성 운석에서 발견되는 건 드물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이런 상호 작용이 고대 화성에서 일어났다고 하면 마찬가지로 고대 지구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런 종류 유기 합성에 필요한 건 용존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염수가 화성암에 침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기술 진보로 인해 새로운 발견이 가능하게 된 것이며 생명 유래라는 주장을 담은 가설은 당시로는 합리적 해석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연구자 중 2명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1996년 주장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여 이번 발표가 앨런힐스운석 유기물에 관한 것일 뿐 화성에 생명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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