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륙에 광섬유 케이블이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한 대륙이 남았다. 남쪽 끝 바로 남극 대륙이다.
남극은 과학 조사에 중요한 곳이다. 미국 만으로도 매년 과학자 700명이 남극에서 육상이나 해양 생물, 기상, 빙상, 지구 과학, 해양 과학, 대기 과학, 천문학, 천체 물리학 등 폭넓은 조사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남극에 한정하지 않고 조사나 연구를 진행하면 데이터 송수신도 하는 한편 소속처나 다른 연구자 등과 이메일이나 채팅, 온라인 회의 등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게 된다. 그런데 남극에는 고속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는다.
조사 연구가 이뤄지는 여름에는 1,000명이 방문하는 서남극 맥머드 기지에선 불안정한 위성을 통해 인터넷에 액세스하고 있지만 시간이나 PC 대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약제로 운영한다. 연구자 대부분은 수집한 데이터 분석을 귀국 후에 진행하지만 수신 속도는 달랑 1Mbps다. 19Mbps인 달이 더 빠르다.
전미과학재단 NSF가 이런 고속 인터넷 미개발지인 남극까지 광섬유를 끌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와 남극 맥머드 기지 사이에 광섬유를 놓는 루트가 실현되면 데이터 취급 방법이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크게 바뀔 수 있다.
인터넷이 빨라지면 대량 데이터 송수신이나 실시간으로 관측 데이터 분석, 관측이나 관찰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하게 되어 일기 예보 정밀도 향상에도 연결되고 현지와 소속처 커뮤니케이션도 더 빠르고 치밀하게 취할 수 있게 된다. 케이블 자체가 남극 주변 지각과 해류, 해수온, 염분 농도 등 과학 데이터를 모으는 계측 툴이 된다고 한다. 서남극 온난화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를 지금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남극에서 멀리 떨어진 일반인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극 연구자와 아동이나 학생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면 수업 등에 충실할 수 있다. 현지로부터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으로 흥미를 갖는 아이나 학생도 늘어날 수 있다.
연구자 편의성이 늘어난 건 물론 연구자 우선으로 좀처럼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없는 비연구직이나 자유롭게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을 받게 된다. 앞으로 루트나 인프라 조사, 광섬유 케이블 예산 검토, 스케줄 조정 등이 끝난 이후 전미과학재단이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