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022년 3월부터 러시아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러시아 국영 방송 20개 채널 전송이 의무화된다. 러시아 미디어 감시 기관인 로스콤나조르(Roskomnadzor)가 연말 넷플릭스를 정부 규제 대상인 시청각 서비스 목록에 등록했다.
지난 몇 개월간 러시아는 해외 인터넷 대기업의 국내 사업 활동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11월에도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술 기업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도록 요구했고 사무소가 없는 기업은 업무 자체가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넷플릭스가 재공해야 하는 채널 중 일부는 시청 점유율 채널원(Channel One), 엔터테인먼트 방송인 NTV, 러시아 정교회 채널 Spas 등을 포함한다.
로스콤나조르가 2020년 말 시작한 시청각 서비스 목록은 러시아 국내에서 하루 이용자 수가 10만 명을 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록되는 것. 등록된 플랫폼은 국영 TV 채널을 제공하게 되는 것 외에 러시아 국내에 현지법인을 등록해야 한다.
또 목록에 등록된 기업은 러시아 국내법에 따라야 한다. 여기에는 과격주의를 촉진하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은 반러시아 정부파에 대한 탄압에 사용되어 와 물의를 자아내기도 한다.
러시아 정부가 특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배포 내용에 요구를 더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초에는 검찰이 일부 애니메이션 작품 전달을 금지하도록 법원에 소송을 해 승소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1월에도 러시아 당국은 넷플릭스 LGBTQIA+ 콘텐츠가 현지 반동성애 선전법에 위배된다는 불만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이 법은 LGBTQIA+ 사람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비판받고 있으며 당시 넷플릭스는 콘텐츠가 적절히 평가되고 있다는 성명을 내고 있다.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선두주자는 국경을 넘은 콘텐츠에 접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게 매력이지만 앞으로 러시아에 거주하는 사람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영상을 볼 기회가 점점 제한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