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등장한 플레이스테이션2(PlayStation 2)는 누적 판매 1억 5,500만 대를 기록한 인기 게임기다. 이런 플레이스테이션2를 슈퍼컴퓨터로 이용하는 실험이 미국 국립슈퍼컴퓨터응용연구소 NCSA에 의해 실시되고 있다.
사용자 사이에선 플레이스테션2에서 동작 가능한 리눅스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따라 소니는 2001년 5월 플레이스테이션2로 동작 가능한 리눅스 배포판인 PS2 리눅스(PS2 Linux)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플레이스테이션2를 컴퓨팅 용도로 이용하는 게 가능하게 됐다.
PS2 리눅스 등장으로 NCSA 연구팀도 플레이스테이션2에 주목했다. 이후 연구팀은 게임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플레이스테이션2 독자 프로세서를 여러 차례 동시에 동작시켜 과학 계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어 2003년 연구팀은 플레이스테이션2 70대를 클러스터화하고 슈퍼컴퓨터로 이용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클러스터화에 필욯한 작업이 게임기 70대를 배치해 HP 고속 네트워크 스위치로 접속할 뿐이었다는 것이다.
NCSA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2에서 유용한 과학 계산이 실행된 건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향을 컸다고 한다. 게임 플랫폼 경제성과 컴퓨팅 능력을 보면 이는 장기적인 시장 트렌드와 컴퓨팅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며 게이밍에 최적화된 GPU가 과학 계산에 적극 이용되는 현대 컴퓨팅 시장을 예견하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덧붙여 2006년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3도 슈퍼컴퓨터로 이용되어 미군 드론 시스템에 활용되는 등 용도에 쓰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