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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中암호화폐 채굴기 유입으로 전력 부족

중국이 올초 채굴 업자를 단속하기 시작하고 암호화폐 거래도 금지한 것에 따라 전기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카자흐스탄에는 많은 업체가 유입되고 있다. 그 탓도 작용해 카자흐스탄 전력 수요는 2021년 초부터 8%나 증가했고 10월에는 전력 수급 균형이 무너져 불안정해진 것으로 발전소 3곳이 긴급 정지에 이르렀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당국은 긴급 정지가 발생한 뒤 전력 부족 문제는 등록되지 않은 회색 채굴 업체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전력 기업인 KEGOC는 공식 등록한 채굴업자 50곳에 전력 할당을 재개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업자에 대한 송전은 다시 수급이 불안정하게 됐을 경우 가장 먼저 정지된다고 한다.

추산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적어도 채굴용 기기 8만 7,849대가 카자흐스탄에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한 채굴 업체(Xive.io) 공동 창업자는 카자흐스탄 남부 도시 타라스에서 조업 중 정전이 발생해 채굴용 기기 2,500대를 조금이라도 안정적 전력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남부는 북부에 비해 전력 공급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 기업은 다른 남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 미등록 업체에 의한 전력 소비가 1,200MW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카자흐스탄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한 대응책으로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 전력 융통을 의뢰하고 2022년부터는 등록된 채굴자에게 전력보상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어떤 대처도 즉효성은 없기 때문에 채굴 기업은 당분간 부실한 전력 공급 하에서 운용 규모 축소나 이전 대응을 강요받고 있다고 한다.

물론 채굴 업자가 집결하는 건 카자흐스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란에서도 정식 인가된 채굴자가 아닌 비정규 업체가 모여 정전이 발생했기 때문에 5월부터 4개월간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했다. 한편 미국 텍사스도 전력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채굴자가 집결하고 있어 전문가 예상으로는 전력 수요가 5,000MW를 넘는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텍사스에선 올해 이미 대규모 정전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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