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다고 하면 영화 아마겟돈으로 대표되는 SF 작품으로 다뤄지는 황당 무익한 얘기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과거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한 사례가 여럿 있다. 예를 들어 공룡을 멸망으로 몰아넣은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는 멕시코 분화구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지름 190km짜리 세계 최대 분화구 등 지름 10km가 넘는 소행성이 거대한 운석이 되어 지구에 충돌한 탓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지구에는 연간 3만 톤에 달하는 행성간 먼지와 유성 물질이 떨어지고 있으며 대부분은 대기권 마찰로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소행성 같은 어느 정도 큰 천체가 운석이 되어 지표에 충돌하면 크레이터를 형성하거나 2013녀 러시아 첼라빈스크 운석처럼 낙하할 때 충격파로 건물 붕괴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지름 140m가 넘는 소행성이 100년 안에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이런 소행성 중 발견된 건 40% 가량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이미 지구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는 천체를 23개 특정하고 있다.
소행성이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 대책을 얻기 위해 소행성 궤도 변경을 실험하는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미션을 계획해 11월 24일 발사한다.
DART 미션에선 소행성 디디모스를 주회하는 디디문과 디모포스에 질량 500kg짜리 DART 탐사기를 충돌시켜 궤도나 주회 속도 변화를 관측한다. 이 이중소행성은 충돌하는 궤도는 아니지만 2022년과 2024년 지구에 가장 접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영화 속 사건이 현실에 일어나기 전 예행 연습으로 좋은 천체라고 할 수 있다.
24일 발사된 DART 탐사기가 디디모스에 도달하는 건 2022년 가을 예정이다. 충돌 상황 관측은 전속 카메라맨 격인 DART에 동행하는 소형 탐사기 리시아큐브(LICIACube)가 맡는다. 또 2년 뒤인 2024년에는 유럽우주기관 ESA도 헤라(Hera) 미션으로 탐사기를 보내 디모포스를 주회해 DART가 준 영향을 자세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이 때 소행성에 작은 큐브샛을 착륙시켜 지질 분석을 실시할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