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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발루 외무장관의 간절한 COP26 연설

지난 10월 31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선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인 투발루 외부무 장관이 전 세계를 향해 충격적인 연설에 나섰다. 지난 2009년 COP15를 앞두고 인도양에 위치한 몰디브 정부가 각료회의를 수중에서 진행하거나 2019년 셰이셀 대통령이 수심 122m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배출량이 가장 적은 국가 중 하나인 투발루가 온난화를 멈추지 않으면 먼저 모습이 사라지게 된다는 현실을 호소하는 이곳 외무장관 연설은 지금까지 본 가장 인상적인 장면일 수 있다.

그는 투발루가 바다에 가라앉고 있지만 이건 모두에게 동일한 일이라면서 정치적 얘기가 아니며 8개 섬에 거주하는 1만 2,000명으로부터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또 금세기 중반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요구한다면서 실현할 수 있으면 금세기 말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기준으로 1.5도 미만으로 억제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손해에 대한 기후기금에 대한 급속한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발루는 다가오는 위험을 조기에 알려주는 존재인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되지만 산호초 토대 위에 위치한 투발루는 가장 높은 곳도 해발 4.6m에 불과하다. 투발루 대부분은 해발 1m 이하로 음료수 등 생활용수는 해상 담수 렌즈 그러니까 해수와 담수 비중차에 의해 나누는 시스템에 의해 공급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육지에 존재하는 얼음 용융과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열팽창에 의해 발생한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투발루는 가라앉고 있는 게 아니라 바다에 가속화되어 삼켜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투발루 등 해발이 낮은 작은 섬나라는 지금까지 기후변화 협상 속에서 COP26 글래스고 기후 합의로 1.5도가 목표로 정해진 건 1.5도 목표에 따른 배출량 삭감을 할 수 없으면 해면 상승이 멈추지 않게 된다. 수십 년 안에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계속 호소하는 것이다. 그가 말했듯 1.5도 미만 목표를 달성하려면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1.5도 미만 목표 달성 뿐 아니라 기후변화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적응하는 경제력도 없는 데도 심각한 영향을 받는 개발도상국은 기후변화 원인을 만들면서 이익을 올리는 부유한 대량 배출국에 대해 앞서 언급한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투발루처럼 바다에 잠길 가능성이 높은 국가는 다른 국가에 땅에 구입하고 이주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현재 투발루가 갖고 있는 해상 경계선 경제적 권리와 이주 후 유지, 흩어진 국민에 의한 디지털 국가화에 대해서도 말한다. 또 투발루가 국민과 지구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언급한다.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비유로 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한 경우에도 전 세계 평균 2000년 뒤 2∼3m, 1만년 뒤에는 6∼7m나 해면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 이 보고서는 2030년대 초반 기온이 1.5도 상승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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