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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초 전기차 보급 실패 “전력망 정비 불충분했기 때문”

현대에선 가솔린 차량에서 깨끗한 전기 자동차로 이행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기 자동차는 갑자기 탄생한 건 아니며 19세기부터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자동차 생산 대부분을 가솔린 차량이 차지하는 시대가 1세기 가까이 이어졌지만 스웨덴 룬드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새로운 논문에선 전력망 정비가 앞으로 15∼20년 빠르면 많은 자동차 제조사가 가솔린 차량이 아닌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전기 자동차는 기술적으로 열악하고 비싸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전기 자동차는 확실히 비쌌지만 성능에는 차이가 없었고 초기 차량은 가볍고 작았기 때문에 평균 이동 거리는 놀랍게도 좋았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1900년경 미국 자동차 산업에선 가솔린 차량과 전기차가 거의 동등한 경쟁 상대가 됐다. 하지만 불과 10년 뒤에는 가솔린 차량이 압도적인 우위성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따라서 연구팀은 미국에서만 3만 6,000개에 이는 승용차 모델 데이터베이스 등을 이용해 왜 20세기 초 미국 자동차 산업에선 가솔린 차량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자동차 제조사가 가솔린 차량을 생산할 것인지 전기 자동차를 생산할 것인지에 대한 강력한 예측 인자는 현지 전기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라는 게 밝혀졌다.연구팀은 전력 인프라 정비가 늦었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선 많은 제조사가 전기 자동차가 아닌 가솔린 차량에 대한 투자를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미국에선 가정용 전력 시장이 민간 전력 사업자에게 이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국적이 전력망은 정비되지 않았다고 한다. 1930년대 루즈벨트 정권에서 이뤄진 뉴딜 정책으로 미국 내 전국적인 전력망이 실현됐지만 전기차가 보급되기에는 15∼20년 늦었다고 연구팀이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자동차 제조사가 20세기 초 상황에 따라 기술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1910년대에는 자동차 산업에서 휘발유 차량 우위가 굳어졌고 휘발유 차량은 변화하기 어려운 기술이 됐다고 밝혔다. 또 당시에는 전기차가 고급스럽고 여성용으로 브랜드화한 반면 가솔린 차량은 남성에게 어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던 것도 전기차 보급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만일 전력망이 뉴딜 정책보다 전에 정비됐다면 실제 역사와는 다른 형태로 자동차 산업이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자체 모델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 대다수는 도시 지역에서 전기 자동차를 생산했을 것이며 속도가 느리다는 등 난점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가장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건 전기차가 도시 환경에서 신뢰성이 높은 수송 수단으로 기능해 가솔린 차량은 투어링카로 우위성을 발휘하는 이중 수송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현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현대 기후위기와 관련해 이번 결과는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 가능한 운송과 에너지 시스템을 달성하는데 중요하다는 생각을 지지한다며 이는 전기차 뿐 아니라 다른 신재생 에너지 기술에도 적용되며 그 뿐 아니라 기존 기술을 강화하는 인센티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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