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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N기업 잇달아 인수하는 前악성코드 개발사

악성코드를 부정하게 삽입해 이익을 얻어 비난을 받았던 전 악성코드 개발 기업인 케이프테크놀러지(Kape Technologies)가 VPN(Cyber Ghost, Zenmate, Private Internet Access VPN, ExpressVPN)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2021년 9월 14일 VPN 서비스로는 과거 최고 금액인 9억 3,600만 달러로 익스프레스VPN(ExpressVPN)이 인수됐다. 이 회사를 인수한 곳은 케이프테크놀러지다. 지금까지 여러 VPN 기업을 인수해왔지만 원래 악성코드를 배포한다고 자주 보도된 크로스라이더(Crossrider)라는 기업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당시 크로스라이더가 배포하던 악성코드는 브라우저 확장 기능이나 소프트웨어를 통해 브라우저에 광고를 강제 표시하게 했다. 이 악성코드는 2013년부터 2019년 8월까지 맹위를 떨쳤지만 이 시기 VPN 서비스 인수를 시작하고 있던 게 밝혀지고 있다.

2017년 크로스라이더는 갑자기 당시 VPN 업계 최고이던 사이버고스트VPN(Cyber GhostVPN)을 9,200만 유로에 인수하고 2018년 3월 과거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크로스라이더에서 케이프테크놀러지로 이름을 바꾼다. 같은해 10월 사용자 수 4,500만 명을 자랑하는 독일 VPN 서비스인 젠메이트VPN(ZenmateVPN)을 480만 유로에 인수한다. 이어 2019년 당시 업계 최대 기업으로 선정된 프라이빗인터넷액세스VPN(Private Internet Access VPN)을 1억 2,700만 달러에 인수하고 2021년 들어 VPN 최고고인 9억 3,600만 달러에 익스프레스VPN를 손에 거머쥔다.

케이프테크놀러지가 공세를 강화하는 게 VPN 서비스 뿐은 아니다. 2021년 5월에는 VPN 리뷰 사이트를 운영하는 웹셀레니스(Webselenese)를 인수했다. 이곳이 운영하는 앱 리뷰 사이트(Wizcase.com)와 함께 월 방문자 수 610만 명을 손에 넣은 것이다. 이에 따라 케이프테크놀러지는 산하 3개사가 최고의 VPN 서비스 랭킹 1∼3위를 독점하고 있다.

케이프테크놀러지 전신인 크로스라이더를 창업한 코비 미나케미(Koby Menachemi)는 이스라엘 첩보 기관인 8200부대 출신 전직 스파이다. 그 밖에 크로스라이더와 케이프테크놀러지 2개 기업 대주주인 테디 사기(Teddy Sagi)는 1990년대 내부자 거래로 체포되어 2016년 공개된 파나마 문서에도 이름이 올라와 있는 등 배경에 수상한 점이 많은 인물이다. 이런 점 외에도 익스프레스VPN 최고 정보 책임자(Daniel Gericke)가 케이프테크놀러지 인수 전날에 해당하는 2021년 9월 14일 아랍에미리트 스파이 활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미 법무부에 벌금이 부과된 것도 있다.

이런 이유로 케이프테크놀러지가 소유한 VPN 서비스에 대해 이용할 때에는 이런 어두운 점이 있다는 걸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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