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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도시 기온 상승은 이미 위험 수준”

전 세계 도시 기온 상승은 이미 위험 수준에 올랐다. 지난 6∼7월까지 북미 폭염은 말 그대로 살인적인 더위였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1983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 도시 1만 3,115곳 혹서 노출에 대한 조사 결과가 게재된 것.

도시에서 기온 상승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2가지다. 먼저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도시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 다음으로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매년 도시 기온이 오르고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연구에선 먼저 도시가 얼마나 고온다습화되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적외선 위성 이미지와 기상청 측정값을 조합한 데이터세트를 이용해 온도를 조사했다. 따라서 지상 센서가 희박한 지역을 포함한 광범위한 조사가 가능하게 됐다.

이 연구에서 무더위 상태는 습구 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정의하고 이 온도 발생 빈도에 주목했다. 습구 온도가 30도 이상이 되면 체감온도는 41도 이상에 해당한다. 이 온도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장시간 야외에서 활동하는 게 어렵고 노인이나 기초 질환자는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까지 생긴다. 참고로 습구 온도는 기온과 습도, 열방사선, 바람 측정값을 조합한 복잡한 지표에 인체가 어떤 상태에 대응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또 얼마나 많은 인구가 폭염에 노출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33년간 도시 인구 통계와 기상 데이터를 이용해 조사를 실시했다.

도시 거주자가 무더위에 노출된 기간은 1983년 연간 400억 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1,190억 명으로 3배라는 결과가 나왔다. 원인은 3분의 2가 인구 증가로 인한 것이고 3분의 1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것이지만 비율은 도시에 따라 크게 다르다.

조사 대상 도시 중에서도 위험한 더위에 노출되는 빈도가 가장 증가한 방글라데시 다카에서는 33년간 5억 7,500만 명이 증가했다. 다카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1983년 400만 명이던 다카 인구는 현재 2,200만 명에 달한다.

기온 상승은 바그다드와 카이로, 뭄바이 등 다른 주요 도시에도 큰 영향을 줬다. 걸프 해안 도시에서도 기온 상승으로 열사병에 걸리는 사람이 나오는 일수가 증가하고 인구 증가가 보합세인 유럽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도시 온난화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첫째는 도시 열섬 현상. 도시 지역 기온이 높아지는 건 도로나 건물에 사용되는 소재에 기인한다. 역사적 요인도 있다. 고대 문명 대부분은 나일강이나 니제르강, 갠지스강, 인더스강 등 고온다습한 하천 지역에서 탄생했다. 농업을 영위하거나 도시를 발전시키는 완벽한 장소였다. 하지만 열과 습기에 의해 맹렬한 더위를 낳는 지역이기도 했다. 또 급속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연구 결과 대부분은 이미 더워지고 있는 지역에서 인구 증가가 열섬 위험 증가에서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도시 기온과 인구가 연동되어 증가하는 가운데 도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부터 대책을 취하는 게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준다며 그러려면 전 세계 온실가스를 빠르게 줄이고 식수와 쿨루프 도입 등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실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도시 생활자가 폭염 위험을 이해하고 선풍기나 에어컨이 있는 장소에 쉽게 갈 수 있도록 하고 열파 동안 주민이 공과금을 체납해도 집에서 냉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해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에어컨 등 대체 냉방 수단 연구와 효율적인 히트펌프를 가정에 도입하기 위한 검토, 저비용 냉방 비용도 검토되고 있지만 폭염으로 인한 생명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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