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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샤워…질병 줄이고 체중 감소·정신 건강 개선도

집에서 차가운 샤워를 하거나 냉탕에 들어가기나 하면 건강에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영국 하트퍼드셔대학 심리학·스포츠 과학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린지 바텀(Lindsay Bottoms)에 따르면 사람이 차가운 샤워를 하게 된 건 19세기다. 당시 영국 정신병원과 감옥에선 염증을 식히기 위한 치료 명목으로 수용자에게 찬물을 뒤집어 씌웠다.

반고문 형태로 시작된 찬물 샤워 건강법이지만 네덜란드에서 열린 대규모 실험을 통해 실제로 건강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는 먼저 18∼65세 참가자 3,000명을 모아 1개월간 매일 따뜻한 샤워를 의뢰했다. 참가자는 따뜻한 샤워만 한 그룹과 따뜻한 샤워 후 차가원 샤워를 한 그룹 2가지로 나눴다.

실험 기간 종료 후 3개월 만에 참가자는 병가를 취한 일자를 조사한 결과 따뜻한 샤워 후 차가운 샤워를 한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병가를 취한 일수가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가운 샤워 시간은 30초, 60초, 90초 3단계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차가운 샤워 시간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차가운 샤워로 인해 병에 잘 안 걸리는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체코에서 열린 연구에 의해 면역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이 연구는 육상을 하는 젊은이를 모아 주 3회, 6주 동안 찬물을 1시간 사용하도록 해 혈액 면역세포와 면역물질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게 확인됐다.

또 찬물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교감신경계는 급격한 공포와 스트레스로 인해 싸우거나 도망가는 반응을 관장하는 신경계 일부다. 차가운 샤워를 하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방출된다. 노르아드레날린은 심장 박동과 혈압 상승 원인인 반면 건강 증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찬물에 노출되면서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는 설도 있다. 몸이 차가워지면서 피부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몸 표면 온도가 낮아지지만 몸을 따뜻하게 피부 혈류가 증가한다. 그 반동으로 몸 혈액 순환이 개선된다고 생각하는 연구자도 있다. 사실 지구력 훈련에서 한쪽만 냉수욕을 받도록 한 2019년 연구에선 찬물을 사용한 쪽 다리는 근육 혈류가 증가한 게 확인됐다.

찬물 샤워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젊은 남성에 32도, 20도, 14도 온도 물을 이용한 2000년 연구에선 14도 물을 사용한 사람은 신진대사가 350% 높아진 걸 알 수 있었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자 칼로리 소비량도 증가해 체중 조절에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차가운 샤워를 하면 신체적 효과 뿐 아니라 뇌와 정신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노인 얼굴과 목에 물이나 냉찜질 등 사용한 자극을 준 1999년 연구는 자극을 받은 농인은 뇌 인지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해 차가운 샤워를 우울증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찬물 샤워로 우울증이 개선되는 건 피부에 자극이 관건일 수 있다. 피부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센서가 되는 수용체가 고밀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찬물 샤워가 피부에 닿으면 말초신경에서 뇌에 대량 신호가 보내진다. 이는 항우울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여겨지고 있다.

이런 수많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찬물 샤워를 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증거는 많이 있지만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갑자기 냉수를 끼얹으면 몸에 부담을 주고 특히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은 심장마비와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런 위험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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