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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작, AI가 판정해보니 가짜?

AI 기술 개발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문장 생성이나 문장 요약, 코로나19 감염 검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 AI가 그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고 AI를 이용한 분석을 통해 미술관에 오래 전시되어 있던 작품이 가짜일 가능성이 부상됐다.

이번 AI에 의해 가짜라고 판정된 그림은 17세기 활약한 화가 루벤스가 그렸다는 삼손과 데릴라다. 삼손과 데릴라는 1980년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250만 파운드에 구입해 고액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당시부터 일부 전문가에 의해 가짜일 가능성이 지적됐다.

가짜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는 이 근거로 남성 발가락이 잘못되어 있는 걸 들고 있다. 사실 루벤스가 그린 삼손과 데릴라 판화로 한 작품을 확인하면 발가락이 끊어지지 않고 다리 전체가 그려져 있다.

또 루벤스와 같은 시기 활약한 프랑스 프랑케이 그린 그림에 배치되어 있는 삼손과 데릴라도 발가락이 끊기지 않고 그려져 있다. 이렇게 그려져 있는 범위 차이와 다른 작품에 비해 색채 차이를 근거로 국립미술관이 구입한 삼손과 데릴라가 가짜라고 지적되어 왔다.

이번에 아트리코그니션(Art Recognition)이 개발한 회화 분석 AI를 이용해 삼손과 데릴라 분석이 이뤄졌다. 이 AI는 동일 화가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는 작품을 여러 장 스캔해 붓 움직임 특징을 인식하고 작품이 동일 화가에 그려졌을 가능성을 알아낼 수 있다.

분석 결과 내셔널갤러리가 보유한 삼손과 데릴라는 91% 가짜라고 판정됐다고 한다. 아트리코그니션 측은 분석 결과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실수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석을 반복했지만 결과는 항상 동일했다며 분석 결과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내셔널갤러리 대변인은 이에 대해 증거가 완전히 공개되고 제대로 평가가 될 때까지 말할 게 없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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