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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케이블 부설 강화하는 중국·러시아 “감청 우려도…”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인터넷 인프라로 전 세계 해저에 부설되어 있는 해저 케이블 건설을 강화하고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가 해저 케이블 통신 내용을 도청하는 백도어를 둘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대중국 연구를 주류로 하는 싱크탱크인 대서양협의회가 공개한 해저 케이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 케이블 과반수를 넘는 59%는 여전히 민간 기업에 의해 배치, 보수되고 있다. 한편 국유 기업이나 국영 사업체가 배치, 관리하는 해저 케이블 비율은 전체 중 20% 가량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에 부설되어 있는 해저 케이블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15개, 2020년에는 28개가 새로 부설됐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경이적인 성장률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2021년에만 44개 해저 케이블 부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시진핑 주석이 주도하는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구조 프로젝트 중 일부라고 한다. 또 해저 케이블 부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는 중국이동통신과 차이나텔레콤, 중국연합통신, 화웨이 산하 해저 케이블 사업을 담당하는 화웨이마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제임스 루이스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수석 부사장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이 누군가의 통신 내용을 도청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중국이 해저 케이블에 접근하는 걸 납득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 뒤 대답은 노라고 말해 해저 케이블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중국이 인터넷 통신을 감청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러시아는 국영기업인 로스텔레콤(Rostelecom)이 러시아 낙도와 본토, 유럽을 잇는 해저 케이블 부설을 진행하고 있다. 로스텔레콤 측은 해저 케이블 부설을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해저 케이블 부설을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로스텔레콤 CEO는 전 세계에 해저 케이블을 부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하고 2021년 적어도 러시아 국내 3개 해저 케이블을 부설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FCC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기업이 태평양초고속광케이블망(Pacific Light Cable Network)과 함께 추진했던 해저 케이블 부설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회사 면허를 정지했다. 여기에는 태평양초고속광케이블망 모기업이 중국 기업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FCC는 태평양초고속광케이블망 라이선스를 중단한 이유를 국가 안보 위험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미 법무부는 중국 정부가 해저 케이블을 통해 미국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결국 홍콩에 있는 데이터를 제어, 악용하는 트래픽을 우회하려고 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과거에는 바다에 잠수한 다이버가 해저 케이블에서 데이터를 가로 채는 아이비벨(Ivy Bells)이라는 도청 작전을 미 해군과 국가안전보장국 NSA가 실시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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