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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결국 아동물 대책 도입 연기했다

애플이 8월 초 아이클라우드에 올린 사진 자동 스캔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아동 학대 대책 구조를 차기 iOS 15 등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기능에 대해 애플이 9월 3일(현지시간) 도입 연기 성명을 냈다.

애플은 자사가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이용해 어린이에게 권유를 하거나 착취할 약탈자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고 아동 성학대 자료 확산을 억제하는 기능을 계획하고 있는지 발표했다며 고객과 이익단체, 연구자 등 의견에 따라 이런 중요한 자녀 보호 기능을 출시하기 전에 앞으로 몇 개월간 의견 수렴과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아동 학대 대책 구조는 차기 iOS 15와 아이패드OS, 맥OS 몬테레이에 업데이트 일환으로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성명을 통해 해당 기능이 언제 시작될지 불투명하게 됐다. 또 애플은 어떻게 개선할지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iOS 15 등에 도입할 예정이던 새로운 시스템은 2가지다. 하나는 메시지 앱에 대한 것으로 아이클라우드 가족 공유가 설정된 계정에 대해 아이가 성적인 사진을 받거나 보내려고 하면 아이에게 경고하는 동시에 부모에게도 알려준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되는 CSAM 이미지를 자동 감지해 당국에 통보해주는 구조다.

이런 CSAM 감지 시스템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설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라우드에서 이미지를 스캔하는 게 아니라 NCMEC 같은 어린이 안전 관련 조직에서 제공하는 알려진 CSAM 이미지 해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장치에서 일치하는 걸 찾는다. 애플이 알 수 있는 건 이미지 해시가 알려진 CSAM 이미지 해시와 일치하는지 여부일 뿐 일치하지 않는 이미지 해시에 대해선 아무 것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발표 직후부터 개인 정보 보호 단체에서 비판이 쏮아졌고 전자프런티어재단은 대규모 감시 계획이라며 반대 성명을 표명하고 있다. 애플은 오해하고 설명하며 타사 기술보다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취지를 밝혔지만 결국 물러서게 된 것이다.

이번 발표는 아이폰으로 갈아타려는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줄어드는 이유로 아이클라우드 사진 스캔을 꼽은 비율이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 발표 직후에 이뤄진 것이다. 차기 아이폰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고객에게 개인 정보 보호가 후퇴하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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