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은 강력한 중력으로 빛조차 삼켜 버리는 천체이기 때문에 당연히 블랙홀 뒤를 관측할 수 없다. 그런데 블랙홀 건너편에서 방출된 광선이 관측됐다는 내용이 7월 28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이 현상은 아인슈타인에 의해 예언됐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적이 없던 것이다.
이번 블랙홀 뒤 빛을 파악한 건 스탠포드대학 우주물리학자인 댄 윌킨스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당초 일부 블랙홀이 보이는 코로나라는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지구에서 8억 광년 떨어진 위치에 있는 은하(I Zwicky1) 내 블랙홀을 관측했다.
연구팀은 블랙홀 코로나에 대해 블랙홀에 가스가 빨려들어갈 때 수백만 도 초고온이 되면서 발생한다는 게 유력한 설이라며 이 정도 고온이 되면 전자가 원자에서 튀어 플라즈마와 자기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자기장이 블랙홀에 접근하고 주위에 있는 물건을 가열시키면 엑스선이 방출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블랙홀 코로나에서 나오는 엑스선을 관측하던 중 블랙홀 사건의 지평선으로부터 6,000만km 거리에서 강력한 엑스선 버스트가 반복 발생하는 모습이 기록됐다. 연구팀이 2회 엑스선 버스트를 분석한 결과 2차 엑스선 버스트는 첫 엑스선 버스트가 약해진 게 늦게 관측된 것임을 밝혔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2차 엑스선 버스트는 첫 엑스선 버스트 블랙홀 뒷면에서 반사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이 현상에 대해 블랙홀에 들어간 빛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보통으로 생각하면 블랙홀 뒤에 있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블랙홀 뒤에서 방사선이 관측된 블랙홀이 공간을 왜곡하고 마찬가지로 자신의 주위 자기장도 왜곡하기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50년 전 블랙홀 근처 자기장이 어떻게 행동할까 추정한 천문학자들은 이를 직접 관측 기술 발전과 아인슈타인 일반 상대성 이론이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유럽우주국 엑스선 관측 프로젝트인 아테나( Athena. Advanced Telescope for High-ENergy Astrophysics)를 통해 블랙홀 연구를 계속해 은하 탄생과 형성에 대한 이해를 깊이할 방침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