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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문명을 관측할 수 있는 행성은 얼마나 있을까

전 세계 각국 우주기관이 외계생명체 존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찾고 있다. 하지만 혹시 우주인 쪽에서도 우리를 찾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 천문학자 2명이 새로운 연구에서 인류를 알아낼 수 있는 우주인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열거해 눈길을 끈다.

천문학에선 외계 행성을 직접 관측할 뿐 아니라 이 행성이 공전하는 항성을 이용해 행성을 이해한다. 관측 대상 행성 뒤에 별이 오는 타이밍은 별에서 나오는 빛이 행성에 의해 차단되기 때문에 이 빛 변화에서 행성 외형과 분위기 조성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기술을 운송법(Transit method)이라고 한다.

행성 외형이 확인되면 목성처럼 거대한 가스로 형성된 별 등 생명에 맞지 않는 별을 제외할 수 있고 대기 조성을 알면 생활에 필요한 산소 등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운송법은 행성에서 삶의 흔적을 찾을 때 이용된다. 코넬대학 칼세이건연구소 리사 칼레네거(L. Kaltenegger) 소장과 미국 자연사박물관 재키 파허티(Jackie Faherty) 박사가 새로 발표한 연구는 운송법을 지구에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항성계를 열거하고 있다.

운송법은 행성 바로 뒤에 별이 와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운송법은 지구를 관측하려는 우주인이 있었을 경우 우주인이 살고 있는 항성계에서 볼 때 태양 정면을 지구가 통과하는 사태가 한 번이라도 발생해야 한다. 이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항성계에 대해 연구팀은 역사상 가장 자세한 은하계 지도를 만든 가이아 프로젝트 데이터를 이용해 지구로부터 100파섹 그러니까 326광년 거리에서 기회가 발생하는 타이밍을 현대에서 5,000년 전에서 5,000년 이후, 1만 년 사이로 좁혀 검색했다. 그 결과 5,000년 전부터 현대 기간에는 1,715개, 현대에서 5,000년 이후 기간에는 319개로 모두 2,034개 항성계가 지구에 운송법을 사용했거나 혹은 앞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2,034개 항성계에는 인류가 거주 가능하다는 로스128(Ross 128), 트라피스트-1(TRAPPIST-1), 티가든의별(Teegarden’s star)도 포함되어 있다. 로스128은 2,158년에 걸쳐 운송법을 지구에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트라피스트-1은 서기 3663∼6034년 사용할 수 있다. 티가든의별은 서기 2050∼2460년 운송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인류는 1900년경 무선 전파를 발명했기 때문에 무선 전파를 포착할 수 있는 지구에서의 거리는 100광년 이내, 기간은 1900년에서 현재까지라는 조건 하에서 지구 환승법을 사용해 항성계는 75개까지 축소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연구팀은 외계 행성에 있어 우리는 외계인이라며 어떤 별에서 지구에 운송법을 사용하는데 적합한지 조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지구 이외 세계가 우리와 같은 수법으로 우리를 이미 발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며 이 연구는 외계인이 인류를 찾을 수 있는 흥미로운 생각을 담은 실험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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