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입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는 주권 국가가 되는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이벤트에 원격 출연해 밝힌 것.
부켈레 대통령은 또 비트코인 기술로 국가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지갑 기업 스트라이크(Strike)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크는 지난 3월부터 엘살바도르 암호화폐 거래용 앱 제공을 시작해 순식간에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잭 마라즈 스트라이크 설립자는 엘살바도르 같은 국가가 안고 있는 전통적인 통화 인플레이션에 의한 잠재적 충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국민 중 70%가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소지한 현금 경제로 움직이는 게 현실이다. 또 국내 총생산 중 20% 이상은 해외로 나간 이민자 송금이 차지한다. 해외 송금 접수는 수수료 10% 부과는 물론 수령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 또 계좌가 없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물리적 방법으로 교환이 되는 경우도 있다. 비트코인이라면 이런 노력과 시간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일을 위해 말하자면 비트코인은 어디까지나 가상화폐이며 자산으로 보증된 게 아니다. 또 특정 정부가 전반적인 신뢰와 지지를 하는 것도 아니다. 비트코인은 어떻게 채굴해도 2,100만BTC가 상한이며 희소성으로 인해 가치가 크게 증감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축으로 한 새로운 금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전문가를 모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이런 시도가 잘 된다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국경을 넘는 거래를 용이하게 해 엘살바도르가 기존 금융계에서도 새로운 발판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참고로 미연방준비제도도 자체 디지털 통화를 연구하고 있다. 물론 완전히 디지털화된 통화가 금융 과제 중 일부를 해소했더라도 여전히 환율이나 기타 절차 등으로 현금화가 필요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