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환경 개선 비영리 단체인 SOC(Strategic Organizing Center)가 아마존 창고 노동자는 경쟁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보다 훨씬 더 자주 부상 당하고 있다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SO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 창고 노동자는 2020년 100명 가운데 5.9명이 중상을, 2.6명이 일을 쉬었고 3.3명이 가벼운 업무에 종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고 한다. 한편 아마존 경쟁 업체인 월마트의 경우 중상자는 100명 중 2.6명이었다. 또 아마존 이외 창고 노동자 전체 중상 비율은 100명 중 3.3명이기 때문에 아마존 창고 노동자는 기타 창고 노동자보다 80%나 중상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SOC는 아마존 속도에 대한 집착은 직원에게 엄청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아마존이 낳은 위험한 노동 조건에 대해 아마존이 책임을 취할 때가 왔다고 적고 있다. 아마존 창고 노동자 부상률이 높다는 걸 비난한 것이다. 또 아마존 창고 노동자는 2002년 모두 2만 7,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아마존 직원은 직장에서 높은 부상률에 대해 몇 년 전부터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2019년에는 뉴욕 항만인 스테이튼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 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 100명 이상이 아마존 직장 안전을 2차적 관심사로 다루고 있다고 항의했다.
노동 환경에 불만을 갖고 있는 건 아마존 창고 노동자 만은 아니다. 2020년에는 아마존 배달원 100명 중 9.7명이 업무 중 중상을 입고 있다. 한편 물류 경쟁사인 UPS 중상 비율은 100명 중 6.5명이었다. 또 아마존 배달원은 너무 많은 격무 탓에 페트병에 소변을 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보도도 있다.
아마존 측은 SOC가 공개한 보고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직원 부상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아마존 회장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는 SOC 데이터가 아니라 미국 노동부 산업안전보건청 OSHA가 조사한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아마존 창고에서 일하는 직원 20만 시간분의 경우 심각한 상해율은 5.9명이었다고 보고 있다. 이는 SOC가 공개한 데이터와 같은 중상 비율이다.
워싱턴포스트가 OSHA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개한 아마존 창고 노동자와 다른 창고 노동자 중상 비율 비교를 보면 2017∼2020년까지 아마존 창고 노동자 부상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다른 창고 노동자보다 2배 높은 부상율은 그대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