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IDC가 전 세계 웨어러블 장치 출하 대수는 2020년 4분기 1억 5,350만 대이며 2020년 전체로는 전년 대비 28.4% 늘어난 4억 4,470만 대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IDC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IDC 측은 코로나19가 많은 소비자에게 건강과 체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켜 웨이러블 시장이 호조였다면서 가정 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피트니스 프로그램은 다양한 기업이 제공하는 웨어러블 장치 중요한 콘텐츠가 되고 있으며 피부 온도와 심전도 검사, 심박수 추적 등 센서가 발전하면서 사용자와 의료 관계자도 질병을 더 추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들고 있다.
IDC에 의하면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전체 중 11.5%로 전분기 대비 17.8% 감소했다. 여기에는 2020년 반도체 부족 현상이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웨어러블 기기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건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 등 무선 이어폰으로 대표되는 장치다. 이들 디바이스 출하량은 전체 중 64.2%로 애플워치를 비롯한 시계형 장치 24.1%보다 2.5배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에어팟 시리즈나 애플워치를 선보인 애플은 출하량에서 36.2%를 차지해 시장을 이끌고 있다. 2020년 출시된 애플워치 시리즈6과 애플워치 SE, 애플워치 시리즈3은 호조를 보여 애플워치 시리즈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5.6% 증가했다. 또 에어팟 시리즈 출하량도 급증했지만 성장률은 다소 둔화했다.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건 샤오미로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샤오미는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인 미밴드 출하 대수가 반도체 부족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다. 반면 에어닷(Airdots) 시리즈는 호조로 전년 대비 55.5%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 3위인 삼성전자도 손목밴드형 장치 저가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손목밴드형 장치 출하대수는 130만 대로 비교적 적었다. 또 갤럭시 워치 등 시계형 장치도 2020년 4분기 감소했다고 한다.
2020년 미국 정부 제재에 시달린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4위. 중국 내 판매량은 9.4% 증가했지만 아태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서유럽 등 그간 호조를 보이던 시장은 감소했다. 하지만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용 OS인 하모니OS 등으로 자사 스마트워치 연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 보트(BoAt)는 인도에서 급성장 중인 전자기기 제조사다. 인도 시장에서만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제품도 무선 이어폰 등에 한정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540만 대를 출하하며 전 세계 시장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IDC는 인도 외 시장에선 상위 4개사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보트가 앞으로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