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요 의학 잡지인 렌싯(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7월 현재 전 세계 인구는 78억 명이다. 인류는 매일 탄생과 사망을 반복해가며 수를 계속 늘리고 있지만 변화하는 인구를 인구통계학자는 어떻게 추정하고 있을까.
전 세계 인구는 1800년 기준 10억 명, 1959년 30억 명을 넘어서고 1987년 50억 명, 2011년에는 70억 명으로 증가했다. 유엔에 따르면 2023년에는 80억 명, 2100년에는 11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 액세스 통계를 공개하는 사이트 OWID(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인류 역사 대부분은 인구 증가 속도는 비교적 느렸다. 기원전 1만 년 전 400만 명이 지구에 살고 있었으며 서기 1000년까지 1억 9,000만 명까지 증가했다고 추정되고 있다.
이후 1300년 발생한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전 세계 인구는 33∼55% 감소했다. 이후 1700년부터 1800년까지 산업혁명에 의해 인구 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1927년에는 인구가 20억 명에 도달하고 1950년까지 공중위생 향상과 항생제 발견으로 인해 평균 수명이 늘어나 1959년에는 30억 명, 1999년에는 60억 명까지 증가하고 있다.
또 연평균 인구 증가율은 기원전 1만 년에서 서기 1700년까지 0.04%, 1920년부터 1950년까지 1%, 1960년대 후반부터 1998년까지 2.04%다. 유엔 인구 통계 학자인 사라 헤르토크(Sara Hertog)는 1900년대 후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건 아이들의 사망률 감소와 제2차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붐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인구 증가율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2020년 인구 증가율은 1.05%지만 증가율 감소가 모든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인구 증가율은 2.7%로 전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인구 증가율이 높은 출산율 증가와 사망률 저하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출산율은 전 세계 인구를 추정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치 중 하나다. 여성 1명이 출산 가능하게 되는 나이에 낳는 아이 평균 수를 나타낸 합계 출산율이 증가하는 인구는 증가한다. 이 합계 출산율은 북미와 유럽에선 1.7인 반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선 4.6이다. 지역에 따라 출산율 차이가 발생하는 점에 대해선 인간 개발과 여성 교육, 고용 문제 등이 관계하고 있다. 여성에게 남성과 동일한 교육 기회를 주어진 경우 출산이 늦은 아이가 줄어드는 연구 결과 외에도 도시화도 출산율 감소로 이어진다.
사망률도 중요한 수치다. 모든 국가가 국민 출생과 사망을 기록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인구통계학자는 평균 수명 등 다른 수치를 이용해 사망률을 추정한다. OWID에 따르면 1800년 이전에 전 세계 모든 지역 평균 수명은 30세 정도였지만 1995∼2000년에는 65세까지 증가했고 2019년 기준으로는 72.6세다. 평균 수명도 지역에 따라 다르며 2016년 시점 아프리카 전체에선 61.2세, 유럽에선 77.5세다.
인구통계학자들은 각국 인구 동태 통계와 인구 조사에 따라 해당 국가 출생과 사망, 이민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 하지만 많은 개발도상국과 분쟁을 겪는 국가 등은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고 이런 국가에선 여론 조사를 통해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움이 있지만 전 세계 인구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건 지구라는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이용하고 교육이나 의료를 어떤 지역에 배분할지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