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세계적인 전염병 유행에 경종을 올리는 연설을 했던 빌 게이츠는 세계가 코로나19 이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다음 유행성을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 1월 27일(현지시간)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언제 세계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는지라면서 물론 자신을 포함해 모두가 정상적인 세상으로 돌아가는 걸 희망하지만 결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게 있다면서 그건 바로 전염병에 대한 우리 자신의 자기만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마지막 전염병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고 언제 또 세계가 알 수 없는 감염에 휩쓸릴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는 감염증 대책을 실시해야 이번 사태 같은 참극은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런 감염증 대책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되는 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선진국이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추산한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지불한 비용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8조 달러에 이른다. 빌 게이츠는 이에 대해 전염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에는 수십억 달러 정도로 끝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세계가 로그인할 수 있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보험 계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
그는 또 다음 유행성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점으로 과학적 도구와 의료체계 2가지를 꼽았다. 그가 말하는 과학적 도구는 감염을 검사, 진단하는 방법과 이를 통해 밝혀진 감염을 예방 또는 의약품이나 치료하는 것이다. 미국에선 코로나19 검사를 확립할 때까지 몇 개월이 걸렸지만 빌 게이츠는 다음 유행성에 대비해 매주 전 세계 인구 20%를 검사할 수 있는 메가 진단 플랫폼 구축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감염증 대책은 진단 뿐 아니라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는 빌앤멀린다재단이 10년간 단클론 항체 연구에 투자해왔고 이는 독감과 말라리아 치료제로지만 그 밖에에도 다양한 질병 치료법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mRNA 백신 성공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새로운 백신 개발 능력이 앞으로 5년간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밝은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단순히 과학적 도구가 존재하는 것만으론 이를 사용하는 사람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게 2번째 의료체계 구축이다. 빌 게이츠는 화재 현장에 재빨리 도착한 소방관처럼 완전히 훈련된 잠재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초동조치가 전 세계에 3,000명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동 체제 구축이 중요하다고 호소한 것.
그의 지적대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 피해를 입은 대만과 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사태가 발발한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었다. 이런 사례에서 그는 군대가 실전에 대비해 훈련하듯 전염병 발생에 대응하는 방법 연습이나 개선을 계속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결국 자신이 가장 낙관하는 건 다음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난 1년 사이 맛본 고통은 앞으로 몇 세대에 걸쳐 사람들의 생각에 새겨질 것이며 자신은 이런 고난을 2번 다시 경험하지 않으려는 노력에 폭넓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