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는 버섯이나 곰팡이 등 생물군이며 현대에선 동물과 식물은 다른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균류는 분류학 역사에서 몇 년 동안 식물로 분류되어 있었다. 도대체 왜 균류는 식물로 분류됐을까. 왜 균류는 식물과 다를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해 해설한 글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과학사 대부분에서 균류는 식물학자 영역이었다. 18세기 프랑스 과학자인 레네-앙투안 페르숄 드 레오뮈르(René-Antoine Ferchault de Réaumur)는 곤충에 기생하는 균에 대해 식물 뿌리라고 기술하고 있으며 뉴욕식물원은 세계 최대 규모 버섯 컬렉션을 갖고 있다. 또 미국균학회 공식 저널인 마이콜로지아(Mycologia) 역시 뉴욕식물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균류가 식물로 분류된 계기는 분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가 균류를 동물에서 제외하면서다. 당초 분류학적으론 식물과 동물이 아닌 걸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대표적인 균류이던 버섯 등을 관찰하면서 균류는 식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생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분류학에 진화론적 맥락과 분자 분석, 유전적 관련성 등 요소가 들어오게 된다. 그 결과 현재는 균류는 식물이 아니라는 분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대 과학자가 균류는 식물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는 균류는 엽록체가 없다. 균류는 광합성을 하는 엽록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곰팡이와 식물을 외모로 식별하는 한 단서다. 식물 중에는 기능적인 엽록체가 없는 종류도 물론 있지만 이 식물은 진화 과정에서 엽록체를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분류학은 진화론적 맥락이 부족해 육안으로 관찰 불가능할 정도로 작은 곰팡이나 미생물 분류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진화론에 근거한 분류가 받아 들여져 현미경이나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관찰도 이뤄지고 있다.
둘째는 균류는 영양소를 획득하는 독특한 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 생물 분류는 몇 년간 고정되어 왔지만 과학자들은 이 문제에 맞서 다양한 분류 방법을 제안해왔다. 미국 생물학자인 로버트 휘태커는 영양 섭취 방법이 생물 진화 방향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생물을 모네라(Monera), 원생생물(Protist), 균류(Fungi), 식물계(Plantae), 동물계(Animalia)로 분류하는 생물학 분류 5계 체제(Five-Kingdom System)를 제창했다.
이 이론은 광합성을 하는 생산자, 다른 생물을 먹는 소비자, 대상을 분해하는 환원자라는 생물이 수행할 수 있는 3가지 생태 역할에 따라 결정된다. 소화 효소를 분비해 주위로부터 영양을 얻는 균류는 이 가운데 분해자에 적용해 생산자인 식물과 따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3번째 이유는 분자학적 증거는 균류가 식물보다 동물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5계 체제는 균류와 식물을 다른 것으로 취급하고 분류 기능적인 측면 뿐 아니라 진화론 맥락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분자학적 증거에 근거한 더 발전된 분류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대 분류에선 먼저 모든 생물이 진핵 생물, 세균, 고세균이라는 3가지로 분류되며 이 가운데 진핵생물에 동물과 식물, 원생생물 등이 포함된다. 또 진핵생물에서 동물과 균류는 후평모생물 계통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식물을 포함한 원시 색소체 생물과는 다른 계통으로 나뉘어져 있다. 여전히 식물학 분야에선 균류 학자가 훈련되는 등 문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확실한 건 균류는 식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