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교육기관 중에는 밀집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수업과 가정 학습 등으로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미국 공립학교에서 학생 성적 저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선 학생 성적은 주로 A, B, C, D, F 5단계 평가를 한다. 2020년 3월부터 수업을 대부분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에 대한 내부 분석 조사에 따르면 2020년 9월 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적어도 2개 과목에서 F 판정을 받은 학생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9.69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구 소득이 낮은 학생은 특히 성적 저하가 컸고 히스패닉 등 비영어권 학생도 두드러졌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 성적이 크게 저하된 건 아니며 이전부터 잘하던 학생의 성취도는 지난 몇 년간 교육 과정 성취 패턴에서 예약보다 조금 좋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예전부터 성적이 나쁜 학생이 C나 D 또는 F 판정을 받은 경우가 예년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 측은 분석 결과에 따라 학생간 성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학생 성적이 갑자기 떨어졌다는 건 이곳 뿐 아니다. 텍사스주 휴스턴 시 조사에선 전체 학생 중 40% 이상이 적어도 두 과목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시 공립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 중 40%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가정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인종과 부모가 영어를 말하는지 같은 요소가 학생 학력이나 시험 점수 중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밝혀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해 일부 학생이 어학과 수학 학습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 고등학교는 2020년 가을부터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과 장애 학생, 유치원부터 초등학생까지 저연령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등교를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해 이 같은 재개 계획을 중단해야 했고 온라인 학습을 계속하도록 결정했다.
물론 학생 성적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기 연장도 검토하고 있으며 과목별로 일주일에 1시간 이내 숙제를 부과하고 적극적으로 추가 시험을 실시하는 성적 향상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 교사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150명 학생 중 50∼70%가 D나 F 판정을 받는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미국 학교장 및 교사 지원 조직은 NASSP(National Association of Secondary School Principals) 측은 미국 교육이 붕괴 위기에 있다면서 지금 상황은 학교 교사가 빗자루로 해일을 억제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