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을 이용해 전 세계 화재를 감시하는 유럽위원회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는 화제 신기록에 들어간다고 한다. 지금까지 기록은 작년이었으니 2년 연속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올 여름 북극 상공에서 화재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억 4,400만 톤에 달했다. 위성 기록은 2003년 시작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코페르니쿠스 보도자료에 따르면 북극권 이남 시베이라를 일부 포함한 러시아 동부는 올 여름 배출량이 사상 최고치인 5억 4,000만 톤, 화재를 거의 제어하지 못한 서부 러시아에서 3억 9,500만 톤에 달했다.
북극 화재로 인한 배출량은 스페인 연간 배출량에 상당한다. 러시아 동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에 모든 항공기에 의한 배출량을, 러시아 서부는 영국 배출량을 조금 상회했다.
북극과 남쪽 지역에선 2년 연속 심각한 산불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그린란드처럼 원래라면 얼음 밖에 떠오르지 않는 지역에서조차 화재가 발생하게 되고 있다. 온난화가 화재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는 건 분명하다.
올해 러시아 전역에서 기록적인 무더위가 있었다. 올해 러시아를 강타한 폭염은 기후변화로 600배나 발생하게 됐다. 그 결과 발생한 산불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보내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고 있다. 북극 다른 지역에서 탄소가 지중에 축적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지역에서도 이미 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되기 시작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북극권 산불이 추가되면 문제는 더 비참하게 더 많은 화재를 일으킬 최악의 길을 가속시킬 수 있다.
더구나 이런 우려는 북극에 국한된 게 아니다. 숲이 축적한 탄소가 화재에 의해 대기로 날아가는 북극과 같은 패턴이 올초 호주에서도 발생했다. 호주는 엄청난 산불에 의해 반년간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아마존에서도 인위적인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인간 활동이 전 세계의 숲을 벼랑 끝으로 몰아온 걸 알 수 있다. 언젠가 숲의 보복이 인류에 되돌아올지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