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각국에선 재택근무가 급속하게 추진됐다. 이런 재택근무가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해외에서 평균 통근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라고 한다. 마르케티 상수(Marchetti’s constant)에 따르면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의 통근 시간은 1시간에서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각국 정부는 재택근무를 권장했기 때문에 일부 사무직은 통근시간 제로에 놓이게 됐다. 통근시간이 제로가 되면 지금까지 통근에 지출한 시간이 뜬다. 하지만 하버드대학과 뉴욕대학 공동 연구에 의해 통근 시간이 빈다는 건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2020년 7월 하버드대학과 뉴욕대학이 실시한 공동 조사는 근로자 314만 명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분석해 노동자가 주고받은 이메일 등으로 참석한 회의 시간이나 노동 시간 등을 추정했다. 이 조사 결과 유행성 이전과 비교해 회의 시간은 11.5%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평균 근무 시간은 하루 48.5분 증가했다.
재택근무에 의한 통근 시간 감소를 넣어도 자유시간은 불과 11.5분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재택근무 중 집안일을 하는 사람도 많다는 지적. 눈에 보이는 자유시간 증가보다 실제 자유시간 증가폭은 크가도 설명한다.
또 재택근무는 자유시간 장점 외에도 출퇴근에 드는 비용과 통근이나 일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일련의 장점을 합산하면 보통 재택근무가 순수한 이익을 가져온다는 건 명백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재택근무의 단점도 있다. 이 중 하나는 사회적 접촉 부족.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자극이 되던 사람은 재택근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떠안을 수 있다. 또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동료와 잡담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은 이메일이나 체팅 등으로 전환해 잡담 부족에 빠져 버린다.
또 재택근무는 중간관리자에게도 단점이 있다. 유행성 이전에는 관리자가 노동자를 실제로 눈으로 보고 감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재택근무로 전환하면 컴퓨터 작동 등으로 근무 상황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탓에 컴퓨터 작동 등으로 근무 상황을 위장할 가능성도 있다.
또 재택근무로 인해 발생하는 불평등도 있을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라 재택근무 필요성이 강조됐지만 시카고대학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은 전체 중 3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루컬러 일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며 재택근무가 일부 작업 생산성을 향상시켜도 이 영향을 사회 전체에서 공유할 수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해선 정부의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 유행성에 의한 실업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실업수당을 내리면 자살율과 기타 사회적 고통에 의한 문제가 급증하고 만다는 지적. 다양한 직종에 대해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고용 자체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