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미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다. 그런데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우주인도 우주에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투표하는 방법에 대해 밝혀 눈길을 끈다.
유인 우주 비행 초기에는 우주비행사가 우주 공간에 머무는 시간은 며칠에서 몇 주 정도로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주비행사가 우주 공간에 머무는 시간은 비약적으로 길어졌다. 나사 우주비행사 중에는 ISS에 반년 이상 머문 사람도 있다. 우주비행사가 ISS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주비행사가 선거 기간에 우주 공간에 있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방법은 부재자 투표와 같이 FPCA(Federal Post Card Application)가 사용된다. 기본적으론 군속이나 가족이 미국 국외에 있을 때 사용되는 시스템. 구체적으론 우주에 오르기 전 단계에서 필요한 양식을 작성하고 FPCA 이용을 신청한다.
또 나사 우주비행사는 기본적으로 훈련을 위해 존슨우주센터가 위치한 텍사스 휴스턴으로 이주하게 되는데 텍사스 거주민으로 선거에 투표할 수 있다. 하지만 나사 우주비행사는 전 세계에 모여 있기 때문에 출신 주 거주자로 선거에 투표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나사는 군과 협력해 고향을 옮기지 않고 우주에서 투표하기 위해 준비를 실시한다고 한다.
우주비행사가 FPCA 이용을 승인하면 우주에서 투표할 준비가 거의 갖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주비행사가 거주하는 카운티 선거를 관리하는 서기관이 휴스턴에 위치한 나사 존슨우주센터 팀에 테스트 투표용지를 보낸다. 다음으로 ISS 훈련용 컴퓨터를 이용해 우주비행사가 FPCA를 작성하고 이를 카운티 서기관에게 반환할 수 있는지 테스트한다.
일련의 테스트를 통과한 뒤 해리스 카운티와 텍사스 주변 카운티 서기관 사무실에 의해 만들어진 안전한 전자투표용지가 존손우주센터 미션 컨트롤센터에 의해 ISS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로 전달된다. 또 우주비행사에는 고유 자격 정보가 포함된 이메일이 카운티 서기관에서 보낸 이 자격증명을 사용하지 않으면 투표용지에 액세스할 수 없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는 자신의 투표용지에 안전하게 액세스할 수 있다.
전자투표용지를 이용해 투표를 실시한 뒤 투표용지는 ISS에서 지상 수신국으로 전송된다. 존슨우주센터에서 카운티 서기관에게 이메일로 투표용지가 발송되며 공식 투표로 기록될 수 있다. 이런 과정은 상당히 빠르지만 선거일 당일 1시까지 투표할 필요가 있다.
또 텍사스에서 우주 투표가 합법화된 건 1997년이다. 이후 몇몇 나사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투표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선 우주인 3명이 ISS에서 투표를 실시한다. 또 2024년에는 화성에 유인 우주 빟애 임무를 시작하기 위해 이후에도 우주 투표는 정기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