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나 라디오를 들으려고 하루 종일 헤드폰을 착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헤드폰은 청각에 영구적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과도한 소음에 노출되면 소리를 전하는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와 달팽이관, 뇌를 연결하는 신경이 손상되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유모세포 등은 한 번 손상되면 복구되지 않기 때문에 난청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보급되면서 이들 제품으로 시끄러운 음악을 계속 들으면 생기는 헤드폰 난청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 난청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발표된 39개국 어린이 33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18세까지 난청을 안고 있는 어린이는 13%에 달한다고 한다. 이 연구에선 어린이 난청이 증가하는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헤드폰이 아이 청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헤드폰과 어린이 난청 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지만 네덜란드 연구팀이 2018년 9∼11세 어린이 중 14%는 난청을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는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듣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난청을 앓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어린이와 어른은 자각 증상이 다르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난청을 앓은 경우 성인은 고음이 분명하게 들리지 않거나 소리가 가득 찬 느낌, 귀에서 이명이 들리는 등 증상이 처음 나타난다. 하지만 아이는 꿀벌 날개 소리가 들린다든지 피리 소리, 바람이 분다는 등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이가 이 같은 말을 하면 이비인후과 등에서 청력 검사를 받으라고 권하는 이유다.
난청은 소리 크기와 소리를 듣는 시간 2가지 요소와 관련이 있다. 큰 소리를 낮게 유지하는 방법으론 주위 소음을 줄여주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권장한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주위 소음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헤드폰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를 적게 유지할 수 있다.
또 아이가 헤드폰을 사용한다면 헤드폰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 크기에 현혹되지 않게 하라는 조언이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은 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큰 소리로 음악을 듣고 있어도 주위 사람은 모른다. 반대로 시끄러운 음악이 들려도 소리가 새는 개방형 헤드폰을 사용하면 실제 음량은 낮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질병예방관리센터와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5dB 크기 소리라면 8시간 연속해서 들어도 허용된다. 하지만 3dB 증가하면 소리가 갖는 에너지량이 배가되기 때문에 허용된 시간은 4시간으로 줄어든다. 이처럼 작은 볼륨 차이에도 청각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변화한다.
소리가 청각에 미치는 영향은 누적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그 직후 악기를 연습한 다음 큰 소리를 내는 장난감이나 게임 플레이 등 연속으로 밖에서 큰 소리를 듣고 상황을 최대한 피하라고 권장한다. 큰 소리를 잠시 듣고 난 뒤에는 귀를 휴식해야 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