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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인 로켓 발사…민간 우주 비행 시대 개막

스페이스X(SpaceX)가 지난 5월 30일 19시 22분(미국 동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 ISS로 향할 팔콘9를 쏘아 올렸다. 미국 본토에서 우주비행사가 직접 우주로 향하는 건 9년 만의 일이다.

이번 도전은 당초 3일 전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악천후로 연기된 것이다. 하지만 30일 발사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스페이스X 로켓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부스터 회수에도 성공했다. 팔콘9 부스터는 발사 몇 분 뒤 무인 선박(Of Course I Still Love You)에 착함했다.

우주비행사 로버트 벤켄(Robert Behnken)과 더글라스 헐리(Douglas Hurley)가 탑승한 우주선 크루드래곤은 팔콘9에서 분리되어 하룻동안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날아갔으며 31일 오전 10시 30분 무렵 ISS와 도킹했다.

지금까지 유인 우주비행을 실현한 건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되어 있다. 우주선 개발과 발사를 민간 기업에 맡기려는 움직임은 1980년대부터 있었지만 구체화된 건 2010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상업 승무원 수송 개발(Commercial Crew Development) 사업을 시작하면서다.

이번 발사는 이 사업 일환으로 한 크루드래곤 데모-2(Crew Dragon Demo-2) 미션 일부다. 이 미션은 스페이스X를 통한 유인 비행 검증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테스트에 성공하면 예정대로 8월부터 스페이스X를 통한 유인 우주 비행을 본격 운용하고 첫 비행으로 우주인 4명을 싣고 ISS로 향하게 된다. 2011년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미국은 유인 우주 비행에는 러시아 소유즈에 의존했지만 이제 다시 독자 운용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성공은 스페이스X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물론 지난 5월 29일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로켓 우주선 프로토타입이 테스트 중 폭발을 일으키며 실패를 했지만(아래 동영상) 이 우주선은 2023년 달 여행에 사용될 예정이며 이번 발사를 더해 스페이스X는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24년 나사가 진행할 유인 달 비행인 아르테미스 계획도 예정되어 있으며 스페이스X는 여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크루드래곤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2명은 우주왕복선 경험을 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헐리의 경우 퇴역한 STS-135에 탑승하기도 했었다. 이번 발사는 달이나 화성 등을 향한 인류의 목표가 한걸음 현실화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동시에 앞으로 펼쳐질 민간 우주 비행 시대가 본격화된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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