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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수 위험, 앞으로 5년마다 2배로 늘어난다?

미국은 홍수위기에 직면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십 년 안에 홍수 위험은 5년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예전이라면 평생 한 번 겪을 홍수가 매년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는 해수면 상승 예측과 미국 내 200개 지점 이상 조위계 관측 데이터를 통해 갯벌과 해일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어떤 변화를 겪을지 예측했다. 연구팀은 적어도 10년 동안 데이터가 존재하는 지점 만을 조사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연구는 미국 대부분 해변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침식되어 해안 보호가 쉽지 않은 상태일지 모른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대로라면 자연스러운 재생을 하지 못할 우려가 제기된 것. 마이애미 같은 주요 연안 도시와 취약한 해발이 낮은 도서 지역 등은 지도상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과거 연구 대부분은 미래 범위를 금세기 중반이나 말까지 설정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훨씬 빠른 시기에 해안이 어떻게 되어 버릴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극단적 홍수의 정의를 현재 해수면에서 특정 연도에 특정 장소에서 2% 확률로 일어나는 홍수로 정의했다. 하지만 지구가 온난화될수록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해수면은 상승될 것으로 예측된다. 얼마나 상승할지는 인류가 언제 탄소배출량을 줄일지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이 연구에 사용한 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생각이 별로 없는 현상 유지 시나리오. 이 경우라면 2025년 이후에는 대다수 해안 지역에서 극단적 홍수가 일어날 확률은 5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 다시 말해 2050년까지 극단적 홍수가 매년 일어날지 모른다는 얘기다. 설상가상으로 2100년에는 무려 매일 만조가 되면 홍수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 조수가 찰 때마다 홍수가 난다는 것이다.

또 해수면 수준 경미한 상승에도 홍수가 일어나는 빈도에 기하급수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발이 낮은 지역에선 해수면이 겨우 1cm 상승하면 극단저인 홍수 확률이 2배가 되어 버린다. 전체적으로 보면 많은 장소에서 불과 10cm 해수면 상승도 홍수 위험을 2배로 끌어올린다. 지금은 가끔 일어나는 홍수가 마이애미와 호놀룰루 같은 많은 연안 도시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홍수 확산 빈도와 심각도가 증가하는 해안 도시에선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미래에는 저지대에선 수십cm 홍수로 대다수 도로가 완전히 봉쇄되어 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연구에선 엘니뇨 같은 홍수 패턴에 영향을 주는 다른 기상 현상은 고려하지 않았다. 또 기후 변화로 인한 강한 폭풍과 강수량 증가가 홍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예측하는 시뮬레이션도 진행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사태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해수면 상승은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접근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1cm에도 태풍과 해일, 만조가 겹치면 도시 기능과 거주민 생활에 큰 피해를 남긴다. 무역과 교통 요지로 생활 거점 역할을 하는 수많은 해안 도시를 해수면 상승과 기후 변화 위기에서 지키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된 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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