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 NTSB가 2019년 테슬라 모델3이 반자동 운전 기능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을 상용 도중 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에 충돌한 사고에 대해 사고 발생 책임이 무엇보다 트레일러 운전사에게 있다는 최종 보고서를 정리했다.
하지만 NTSB는 테슬라에 대해서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델3이 트레일러에 충돌한 가장 큰 원인은 트레일러가 고속도로를 통행하는 차량 교통을 방해하는 형태로 도로를 건너려고 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모델3 운전자가 오토파일럿 기능을 과신하고 전방 주의를 게을리한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운전자에게 핸들을 잡으라고 촉구하고 전방을 주시하게 하지 못한 테슬라 시스템 운용 설계와 사용 조건 제한 설정 오류 역시 실패였다고 지적했다.
사고를 낸 모델3가 탑재한 오토파일럿 기능은 이 지역 34번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도로가 고속도로 본선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를 상정하지 않았다. 오토파일럿을 사용 중인 운전자에게 전방을 주시하라는 기능이 있었다면 눈앞을 가로지르는 트레일러 존재를 발견하고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
NTSB는 지난 2월 애플 엔지니어(Walter Huang)가 모델X에서 오토파일럿 사용 중 분기점 콘크리트벽에 충돌해 사망한 사고에 대한 보고서에서도 자율주행 기능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진 2017년 자동차 제조사에 안전 권장 사항을 통지하고 대응을 신속하게 수행하라고 했음에도 태슬라만 이를 계속 무시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NTSB는 그 밖에도 레벨2 자율주행 기능에 적절한 안전장치를 개발하고 통합하도록 요구하지 않은 규제, 여기에선 미 교통부 도로 교통 안전국 NHTSA에도 쓴소리를 했다. NHTSA는 자동차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자동차 리콜을 제조사에 요구할 수 있지만 NTSB에는 이런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