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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투자한 팜오일 스타트업 C16

팜오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이다.  샴푸부터 화장품까지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물건의 50%에는 팜오일이 사용된다. 자주 사용되는 기름인 만큼 꼭 필요하지만 팜오일 생산에서 발생되는 환경 파괴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엄청난 팜오일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산림이 파괴되고 있는 것.  팜오일 농장들은 팜오일 나무를 더 심기 위해 열대 우림을 태운 후 그 자리에 팜오일 야자수를 심는다. 이로 인해 매년 팜유 벌목 산업에 의해 발생되는 CO2는 5억 톤에 달한다. 이 외에도  아동, 여성 인력 착취 역시 팜오일 생산의 문제로 꼽힌다.

뉴욕 기반 오일 스타트업 c16 바이오사이언스는 이 문제를 연구소에서 생산한 오일로 해결하고자 한다. 바이오리액터를 통해 화학적으로 팜오일과 거의 흡사한 오일을 생산하고 있는 것. 2017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이 연구실에서 만든 기름은 기능적으로도 팜오일과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팜오일 생산에는 광활한 땅과 큰 나무가 필요하며 과일을 짜내 사용가능한 재료로 정제하지만 c16은 맥주를 양조하거나 바이오기술을 활용해 배양육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발효과정을 거쳐 오일을 생산한다. 효묘를 키우고 새로운 오일은 효모의 세포에서 자라난다. 발효 기법을 통해 맥주처럼 팜오일을 생산해 낸다.

이 기술로 c16은 최근 브레이크쓰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로부터 2,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브레이크쓰루는 빌게이츠가 기타 투자자들과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혁신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했다.

샤라 티쿠 c16 대표는 “팜오일은 유용하고 기능적으로 우수하지만 특정 온도에서만 생산된다”며 “5도에서 10도 사이에서만 자라는데 적도상으로 보면 결국 열대우림에서만 생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팜오일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열대 우림을 태워서라도 생산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지속가능한 팜오일 생산을 고민하는 RSPO 같은 단체가 2004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왔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250개 기업은 무책임하게 생산된 팜오일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팜오일 생산 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는 팜오일 생산을 위해 숲을 태우고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원이 되고 있다. 또 산림 파괴로 숲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동식물의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c16의 목표는 삼림파괴와 연관되어있는 팜오일 나무를 모두 대체하는 것이다. 오일에 대한 수요가 2050년까지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16은 작게 시작할 예정이다.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법으로 시장에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생산으로 시작해 빠르게 시장에 출시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c16은 이미 소량으로 오일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먼저 시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뷰티 제품 등을 만드는 케어 제품 회사에 납품할 수도 있다. 음식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먼저 FDA의 승인도 받아야한다.

티쿠 대표는 “c16의 미션은 팜오일 산업에의해 자행되는 산림파괴를 끝내는 것”이라며 “식물성 오일을 얻기 위해 지구를 태우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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