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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게임 업계에 미치는 영향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당연히 늘어나고 있다. 먼저 중국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제조업도 타격을 받았다. 장비 제조 거점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고 수많은 하드웨어가 이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 페이스북 역시 이전부터 계속 오큘러스 퀘스트 품귀 해소 전망에 코로나19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플레이스테이션5나 엑스박스 시리즈X 등 차세대 콘솔 게임기 개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차세대 게임기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에 대한 타격은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중국과 직접적인 거래가 없어도 공급망에서 간접적으로 연결된 기업은 이미 그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대형 게임 행사인 PAX 이스트(PAX East),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GDC 2020의 경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페이스북 등이 참가를 취소하는 등 불참을 선언한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e스포츠 역시 중국에서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프로리그 재개 일정은 미정인 상태다. 또 배틀그라운드 베를린 대회도 연기됐다. 대형 행사 자체가 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이런 개최 연기 발표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주목받는 게임도 있다. 전염병주식회사(Plague Inc.)가 그 주인공. 이 게임은 바이러스를 개발해 전 세계를 감염시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중국에서 게이머 수가 늘고 각국 소셜미디어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개발사인 엔데믹 크리에이션(Ndemic Creations) 측은 이 작품은 게임일 뿐 현실이 아니라면서 코로나19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달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개발사 측은 2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염병주식회사가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 CAC가 규정한 중국 내 불법 콘텐츠에 포함되어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어떤 규제에 저촉된 것인지 구체적인 정보는 알 수 없다.

개발자 측은 이번 앱 삭제가 중국이 직면한 코로나19 발생과 관련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이 게임의 교육적 중요성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밝히는 등 코로나19를 봉쇄하고 통제하는 노력을 지원할 가장 좋은 방법을 모색하는 것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염병주식회사에선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감염 확대 모델을 현실감 있게 구축했고 어떻게 질병이 확산되는지 여부를 이해하는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CDC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8년 전 출시된 게임이지만 전염병주식회사는 지금도 정기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전염병에 대한 최신 지식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 이외 앱스토어에선 공개 중이다.

그 밖에 에픽게임즈의 경우 예정하던 인기 보드 게임의 디지털 버전인 판데믹 더 보드 게임(Pandemic : The Board Game) 무료 배포를 갑자기 중단하기도 했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작품이 바이러스에 게이머가 협력하고 맞서 나간다는 내용이어서 코로나19 영향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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