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지 않아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여기 새로운 시각으로 운동을 바라보는 움직임이 있다. 바로 운동 대신 움직임을 늘려 건강을 유지하는 무브먼트(Movement) 운동이다. 무브먼트는 우리가 얼마나 주기적으로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지 대신 일상에서 얼마나 움직이지 않는가에 더욱 집중한다.
무브먼트 운동을 전파하고 있는 운동역학자 케이티바우만은 일상 속에서 움직임을 늘리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이라면 운동은 싫지만 건강은 챙기고 싶은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그녀는 앉는 방법부터 그릇을 치우는 방법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생활 속 움직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를 가르치기 위한 클래스도 운영한다. 그녀가 말하는 무브먼트는 어떤 움직임도 해당된다. 몸의 형태를 바꾸는 것은 모두 무브먼트인 샘이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집안에서 더 자주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집안 가구와 물품을 배치했다. 부엌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접시를 가장 아래 서랍 또는 가장 윗서랍에 배치하는 식이다. 침실에는 철봉바를 두고 수시로 사용한다. 침대는 접이식으로 매번 잘 때마다 접어 몸을 움직이게끔 만들었다. 집에 소파는 없애버렸다. 바우만은 사람들은 얼마나 오래 강도 있는 운동을 하는지에는 큰 가치를 두지만, 작고, 느리고, 쌓여가는 작은 움직임의 중요성은 간과한다고 지적한다.
인류학자 허먼 폰저의 연구에 따르면 원시생활을 하는 아프리카 하자 부족은 뛰거나 운동하지 않음에도 현대인이 앓고 있는 심장병 등 병을 앓고 있지 않다. 건강을 위해서 무조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을 뒤집는 연구다.
현대인에게 운동은 중요하지만 앉아있는 생활 습관으로 발생하는 건강 문제는 운동과는 별개다. 오래 앉아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심장병, 당뇨, 초기사망 등을 유발 하기 때문. 한 리서치에 따르면 육체적으로 움직이는 행위는 어떤 종류든 강도든 앉아있는 것의 위험을 낮춰준다.
지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대신 사무실을 걷고 계단을 오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