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는 매월 20억명에 이르는 고유 사용자가 있고 분당 500시간 분량 동영상이 올라온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것. 이런 유튜브에는 수술 방법을 다룬 동영상도 다수 공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의사가 수술 기술과 새로운 의료 장비 취급 방법을 유튜브로 배우고 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대학 LA캠퍼스에서 2015년 수술 연수를 마친 한 의사는 지금까지 체험한 적 없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충분한 연습을 할 수 없던 새로운 장비를 이용할 상황이 늘어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고 예습을 한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유튜브에선 어려운 수술이나 드문 증례를 설명하는 동영상이 많고 수술실에서 유튜브를 참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의사 중 일부는 자신이 한 수술 모습을 의사용 참고 자료로 유튜브에 게시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용도로 올려 취업 활동에 이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2019년 10월 호주 오스틴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팀은 수술 영상이 2009년 500개 밖에 안 올라왔지만 2019년에는 전립선 수술만 2만개 이상 동영상이 게시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2016년 아이오와대학 의대생과 의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6%가 수술 연수 자료로 유튜브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수술 관련 동영상 중에는 재생 횟수가 100만회 이상 인기가 있는 것도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안과 병원에서 진행한 백내장 수술 동영상은 2019년 12월 기준 180만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수술 영상 자료를 배포하는 건 원래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유튜브 같은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다. 바면 유튜브 자체는 의료 전문 플랫폼이 아닌 만큼 정밀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품질보다는 인기에 따라 내용이 표시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확실히 유튜브에 올라온 수술 동영상은 유용하지만 일부는 내용 자체를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2017년 발표된 연구에선 두개골 관련 골절 수술 동영상이 유튜브에 6만 8,000개 이상 올라왔지만 연구자가 기술적 교육적 측면으로 평가한 결과 기본 기준을 충족한 건 16개 밖에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시술 자격 증명이 없는 영상까지 있었다고 한다. 또 유튜브 검색 알고리즘에 의해 표시되는 영상은 결코 의사의 테크닉으로 순서가 결정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유튜브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구글 건강 부문 부사장인 데이비트 파인버그는 지난 2019년 11월 열린 한 행사에서 많은 외과의사가 유튜브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구글 전체 차원에서 건강관리에 대한 가짜뉴스와의 전쟁 일환으로 양질의 콘텐츠 관리를 실시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