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선 전자담배에 의한 사망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여러 원인 중 전자담배 하나만으로 죽음에 이르렀다고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이미 미국 내에선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월마트가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하기도 했다.
미 연방정부와 주, 지역 사법당국이 전자담배를 놓고 불안감을 보이는 가운데 월마트는 미국 내 매장에서 전자적으로 니코틴을 흡입하는 제품 판매 중단 계획을 밝힌 것이다. 현재 재고를 정리하는 대로 이 정책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 월마트는 전자담배 판매에서 아예 손을 떼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확인한 전자담배 관련 사망 확인 건수가 8건이라고 하며 전자담배와 폐 손상 관련성에 대한 의심 보고가 9월 중순까지 530건을 넘어서는 등 전자담배를 둘러싼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또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맛이 있는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한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아예 모든 전자담배 판매에서 철수하겠다는 건 드물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월마트의 대응을 둘러싸고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담배 판매는 중지하면서 기존 일반 담배는 팔고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담배 판매 규제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미국에선 21세 미만 고객에게도 최근까지 일반 담배를 판매해왔다. 이젠 미성년자에 대한 담배 판매를 엄격하게 했지만 기존 담배 판매에는 관대하고 전자담배만 제거한다는 사실에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한다.
어쨌든 미 식품의약국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금도 전자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어디까지 전자담배가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줄지 여전히 의견이 나뉘고 있는 상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