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는 전 세계 도시에 퍼지고 있다. 계속 반대를 해왔던 미국 뉴욕에서도 곧 합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요 장점으로 꼽는 친환경의 경우 반드시 진실이 아니라 일부 교통수단보다 일정 거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연구팀은 전기 스쿠터 본체에서 나오는 배출량 뿐 아니라 차량 생산과 수송, 회수에 이용하는 수단에서 나오는 발생량에도 주목했다.
이를 위해 공유 스쿠터 기업인 버드(Bird)의 첫 번째 세대와 같은 모델을 분해하고 조립했는데 재료와 제조 과정에서 대당 온실가스 배출량 중 절반이 예상됐다고 한다. 어떤 교통수단으로도 어느 정도 온실가스 발생을 수반한다. 다시 말해 전동 스쿠터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해 다른 운송 수단과 비교해야 한다. 사실 전동 스쿠터 이용자 중 절반이 사용 불가라면 걷거나 자전거를 사용한다고 대답했고 3분의 1은 차를 타겠다고 답했다.
역시 자전거나 도보 쪽이 전동 스쿠터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얘기다. 또 차를 타는 게 대부분은 환경에 유해하지만 승차률이 높은 버스라면 전동 스쿠터보다 환경 보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 건 전동 스쿠터 자체보다는 운영을 지원하는 인프라에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가 있는데 어떤 교통수단보다 친환경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배터리 잔량이 임계값에 도달한 경우에만 운영 기업이 스쿠터를 회수하는 등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운영 방식에 따라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전동 스쿠터 공유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반발을 초래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보도 같은 곳에 방치되어 경관이나 안전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최고 속도나 보도 주행 여부 등 제도적 정비를 한 뒤 공유 사업을 시작했듯 관련 법규 정비에 대한 과제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