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프랑스 파리의 기온디 42.6도에 달하는 등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무더위가 북상하면서 이번에는 동토의 땅 그린란드의 얼음을 급격하게 녹이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는 기후학자들이 말하는 최악의 예상을 넘어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지목되고 있다.
북극과 북대서양 사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섬인 그린란드는 220만km2에 달하는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80% 이상은 얼음과 만년설로 덮여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과거 350년 기록에는 전례가 없을 만한 기세로 녹고 있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지적되어 왔다.
이런 빙상 융해가 유럽을 강타한 폭염 영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2019년 여름 그린란드의 기온은 예년보다 무려 10∼15도 높고 7월 30일에는 장소에 따라선 23도가 넘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는 건 지금까지 사상 최악의 해라고 말한 2012년 7월 당시 그린란드 빙상 얼음 중 97%가 어떤 종류의 융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2,500억 톤 얼음이 녹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해수면을 0.8mm 상승시킬 만한 양이었다고 한다.
The Naujatkuat River in West Greenland running high in end of July, my gauging station is perched on the bedrock. With the exceptional heat wave coming I have my fingers crossed for it not being washed away. pic.twitter.com/JPofxDIELN
— Irina Overeem (@IrinaOvereem) 2019년 7월 30일
지난 7월 30일에만 70억톤에 달하는 얼음이 녹았고 이는 평균치보다 1.75배에 달한다. 올림픽 수영장 30억 개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8월 1일에는 하루 120억톤이 넘는 얼음이 녹아 바다로 흘러 갔고 일부 지역에선 2012년 융해보다 심한 곳도 있다.8월 첫 주 동안 해수면을 0.1mm 상승시킬 500톤 얼음이 없어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19년이 2012년보다 최악의 해라고 할 만한 기록이다.
그린란드 얼음의 일부는 햇빛을 받아 매년 여름 어느 정도 녹는다. 하지만 보통이면 얼음이 녹아도 직후 적설 탓에 균형이 잡힌다. 새로 쌓인 싱싱한 눈은 태양광을 반사하는 한편 오래된 눈은 응고되어 태양열을 흡수한다. 하지만 이전 겨울 동안 눈이 적었기 때문에 태양광을 반사할 새로운 눈이 적어지고 열에 약해진 것이다.
On the northwestern Greenland ice sheet, 2019 melt to-date is 1.2x that of the previous record melt in 2012.@PromiceGL
UPE_L site 72.9 N, 54.3 W, 209 m (686 ft) elevation pic.twitter.com/SU4KGyYQPf— Prof. Jason Box (@climate_ice) 2019년 7월 31일
지난 6월 첫 폭염이 그린란드를 덮쳤을 때 빙하 중 45%가 녹는 점을 맞았다. 이에 따라 이미 열에 약해졌던 얼음이 7월말 2차 폭염으로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난 1,000년 사이 이번 같은 융해 이벤트가 일어난 건 몇 번 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가 지속된다면 이런 이벤트는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