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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캐니밸리 현상 일으키는 뇌 영역 있다

그림이나 로봇 등 인간이 아닌 걸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 때 재현도가 높을수록 인간은 높은 호감도를 느낀다. 하지만 인간과 비슷하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위화감과 공포감 같은 걸 느낀다. 이를 언캐니밸리(Uncanny Valley. 불쾌한 골짜기)라고 부른다. 언캐니밸리는 인간을 닮은 로봇 등을 개발할 때에도 과제 중 하나였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왜 언캐니밸리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기술이 향상되면서 진짜 인간 모양을 한 로봇과 3D CG를 이용한 모델이 생성된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인간과 흡사한 대상은 언캐니밸리에 다다르면 혐오감이나 불쾌함을 사람에게 준다. 한 전문가는 인간의 모양과 행동에 비슷하다는 건 장단점 모두가 될 수 있다면서 인간과 비슷한 건 언캐니밸리라는 위험을 안게 된다고 지적한다.

최근 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게재된 연구 논문은 영국과 독일 신경과학자와 심리학자가 실시한 것. 언캐니밸 리가 일어날 때 뇌에서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식별하고 실제 인간을 닮은 로봇이나 CG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개선하는 첫 걸음이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연구팀은 신경과학에서 언캐니밸리는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처음 주어진 시각 정보 등 감각 입력 예를 들어 로봇 사진과 같은 걸 인간으로 느낄지 아니면 비인간으로 느낄지 판단하는 신경 메커니즘 존재를 암시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언캐니밸리가 작동하는 신경 메커니즘을 조사하기 위해 fMRI를 이용해 2가지 테스트를 피험자 21명에게 실시해 뇌 패턴을 조사했다.

첫 번째 테스트에선 피험자에게 인간과 로봇 등 사진을 다수 보여주고 이에 대한 호감도, 얼마나 인간답게 느끼는지 여부를 평가하게 했다. 2번째 테스트에선 피험자에게 사진으로 본 인간과 로봇 중 이 중 자신의 선물을 골라달라고 어느 쪽에 허용하겠냐고 판단해달라고 했다. 2가지 테스트 도중 피험자 뇌 활동을 측정해 연구팀은 어떤 뇌 영역이 언캐니밸리의 느낌을 만들어내는지 식별하려 했다.

연구에 따르면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시각 피질에 가까운 일부 뇌 영역이 인간다움에 대한 뇌 신호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뇌 전두 전피질이라는 영역 일부에서 언캐니밸리로 이어지는 다른 활동이 관측됐다. 지금까지 연구에선 전두 전피질은 모든 종류 자극을 판단하는 시스템을 가진 영역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편한 느낌 같은 사회적 자극의 보상 가치를 나타내는 영역인 것.

연구에 따르면 안쪽 전두엽 전피질의 2가지 부분이 언캐니밸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개 중 1개는 인간다움에 대한 뇌 신호를 인간을 발견(인간으로 판단)했다는 신호로 변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부분 그러니까 전두엽 전피질 안쪽 부분은 인간다움에 대한 신호를 호감도 평가와 통합한다고 한다. 이 2가지 기능을 통해 인간을 닮은 걸 볼 때 인간을 봤는지 아니면 인간성을 봤는지 확인하고 이를 그대로 호감도 평가로 직결하는 것이다.

전두 전피질 안쪽 부분은 피험자가 로봇 사진에서 자신의 선물을 골라달라고 허용할 대상을 묻는 질문에서 활발했다. 반면 로봇 등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간을 닮은 것에게 선물을 거절하는 경우에는 감정적인 반응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활발했다. 로봇에 대한 허용과 거부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었다.

이런 연구 결과는 더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인간과 같은 외형 로봇을 설계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뇌 영역에서 발생하는 평가 신호는 사회적 경험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이번 연구는 언캐니밸리 효과의 강도에 개인차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첫 연구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은 과민하게 반응하고 다른 이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모든 사용자에게 사랑받는 또는 모든 사용자에게 두려움을 주는 단일 로봇 설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