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재단이 얼마 전 라즈베리파이4 모델B(Raspberry Pi 4 Model B)를 발표한 바 있다. 이전 모델보다 CPU와 램을 크게 끌어올리고 기가비트 이더넷, USB 타입C 단자까지 곁들였다. 그런데 라즈베리파이4는 여전히 싱글보드 컴퓨터지만 놀랍게도 라즈베리파이 공식 블로그를 구축한 서버에 쓰이고 있다고 한다.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한 개인용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ISP인 미스틱비츠(Mystic Beasts)는 라즈베리파이재단을 통해 18대 이상 라즈베리파이4 샘플을 받았다. 원래 라즈베리파이4를 이용해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할 생각이었지만 라즈베리파이4를 받은 시점에선 클라우드 서버 운용에 필요한 필수 기능을 펌웨어에 포함하지 않아 포기했다. 이런 이유로 라즈베리파이 공식 블로그 서버를 라즈베리파이로 구축하기로 한 것.
라즈베리파이4 18대로 워드프레스 환경을 구축한 클러스터를 보면 18대 중 14대 그러니까 56코어 56GB 램은 PHP 코드 실행을 처리하고 2개 8코어 8GB는 정적 파일 처리, 마찬가지로 2대는 메모리캐시를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6월 22일 자정에는 실제 트래픽이 기존 서버에서 라즈베리파이4 클러스터로 전환했다. 라즈베리파이3 모델B를 이용하면 페이지 생성에 2.1초 가량이 걸렸지만 라즈베리파이4 모델B를 이용하면 이를 0.8초로 줄였다. 일반 사용자는 대부분 페이지가 캐시로 제공받아 더 빠를 것이라고 한다.
다만 미스틱비츠 측은 불행하게도 이번 구성은 라즈베리파이 공식 사이트의 표준 운영환경은 아니다. 이번에 구축한 라즈베리파이4는 온라인 스토리지가 아닌 SD카드에 의한 로컬 스토리지를 채택했다. 운영체제는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Debian 10 Buster)지만 이 운영체제의 정식 출시는 7월 6일이다. 아직 테스트 버전인 것. 결국 라즈베리파이 클러스터로 구성한 크리티컬한 웹사이트를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한다. 또 전체 스택을 이행한 건 아니다. 미스틱비츠 측은 전체 스택도 라즈베리파이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지만 어디까지나 지금은 테스트이며 뭔가 잘못되면 곧바로 라즈베리파이 이외에 다른 하드웨어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