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가 초대형 로켓 팔콘 헤비(Falcon Heavy)를 쏘아 올렸다. 이번 발사는 엘론 머스크 CEO가 지금까지 가장 어려운 발사였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탑재한 인공위성 24대를 3개 궤도에 무사히 투입을 끝냈다고 한다.
또 코어 부스터 착지점은 최근 근해 970km였지만 이번에는 1,240km로 늘었다. 이번 미션은 스페이스X와 미 국방부가 미 해양대기청 NOAA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대학, NPO 등 민관 여러 조직과 제휴를 맺고 진행한 것이다.
위성 24대에는 미 공군연구소의 DSX(Demonstration and Science Experiments)도 있다. 지구 중궤도에서 태양 방사선 영향을 측정할 목적을 지니고 있는 것. 전자부품이나 소재가 오랫동안 태양에 노출되면 얼마나 열화되는지 연구하는 것이다. 내구성이 높은 우주 시스템을 구성할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연구를 하는 것이다. 또 나사의 SET(Space Environment Testbeds) 그러니까 장기간 태양 방사선이 하드웨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것도 진행한다.
또 행성협회(The Planetary Society)에 따르면 라이트세일2(LightSail 2) 역시 조지아공대 학생들이 만든 프록스-1(Prox-1) 안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 발사 일주일 경과 후 고도 720km에서 방출된다. 행성협회 측은 태양돛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라이트세일2의 먼 후속 기종들은 언젠가 다른 별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NOAA가 만든 위성 6대는 COSMIC-2(Constellation Observing System for Meteorology, Ionosphere, and Climate)다. 지구 저궤도를 돌면서 우주 날씨가 지구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것이다.
COSMIC-2는 지구 대기권에서 기온과 기압, 공기 밀도, 수증기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 대기와 전리층 관측을 높이고 이를 연구해 지역 사회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나사의 우주원자시계 역시 팔콘헤비를 통해 우주로 갔다. 1년에 걸친 미션으로 탐사선이 태양계 밖 우주를 자율 비행하는 걸 지원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우주용 GPS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70kg짜리 나노 위성인 오큘러스-ASR(Oculus-ASR) 역시 12대가 탑재됐다. 미시간공대 학생 그룹이 만든 위성으로 지구상에서 궤도를 돌면서 우주선을 모니터링하는 우주 망원경 보정을 할 때 목표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또 우주 장례를 치르는셀레스티(Celestis)의 메모리얼 스페이스플라이트(Memorial Spaceflights)를 통해 152명 유골도 옮겼다. 유골을 넣은 용기는 25년 뒤 지구 대기권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팔콘헤비에는 이렇듯 로켓 하나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