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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실험, 암수 쥐 모두 이용해야”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이 실험 결과를 왜곡할 수도 있다?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 대부분이 수컷이기 때문에 실험 결과가 이처럼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건 레베카 산스키(Rebecca Shansky) 노스이스턴 대학 교수다.

그녀는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최신 약물이나 신경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오랫동안 수컷 동물 그 중에서도 쥐만 이용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성차별은 전혀 불필요하며 심각한 해를 입힐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수컷 쥐는 발정기가 없어 실험에 적합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반면 암컷 쥐는 주기에 따라 호르몬이 변화하기 때문에 약물에 대한 반응과 뇌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산스키 교수는 이 같은 가정은 많은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된 게 아니라고 한다.

2014년 한 해 동안 쥐를 이용한 신경과학 연구를 300건을 검토한 결과 암컷이 어떤 주기에 있어도 성별에 따른 뇌 데이터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차이가 있어도 행동 특성에서 암컷보다 수컷 쪽 차이가 컸다고 한다. 2016년에도 신경과학 연구에 사용한 쥐에서도 같은 패턴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산스키 교수는 이런 문제는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한다. 인간이 갖는 가장 뿌리 깊은 오해 중 하나는 남성이 단순하고 여성은 복잡하다는 것이라면서 100년 이상 지난 지금도 이 같은 생각이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뿐만 아니라 과학자가 어떻게 동물 연구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암컷과 수컷 사이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차이점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호르몬을 포함한 두통약 같은 것에 대한 동물 반응은 여러 요인에 의해 변화한다. 하지만 산스키 교수는 과학자들이 중요한 기초 과학에서 암컷 동물을 제거하면 미래에는 엄청난 맹점이 일부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임상 수준에서 말하면 암컷 동물을 연구에 사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부작용이 나오는 비율이 높다는 걸 들 수 있다면서 수면 보조제(Ambien)를 예로 들었다.

엠비엔은 전임상 연구와 임상 시험을 거친 뒤 권장 용량을 결정했지만 여성은 남성과 신진대사 등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남성의 절반 가량을 복용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엠비엔은 FDA로부터 의학적으로 심각하게 때론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수차례 받은 바 있다.

인간 입장에선 정부 주도로 노력을 기울이면서 임상시험에 더 많은 여성을 참여시키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동물 분야에선 미 국립보건원 NIH가 2016년 SABV(Sex as a Biological Variable)를 제정해 공적자금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는 연구에 암컷 동물을 포함할 것을 의무화했다. 캐나다 역시 비슷한 규정을 같은 해 마련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선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산스키 교수는 SABV를 환영하지만 좀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양성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은 결과 먼저 수컷 쥐, 다음으로 암컷 쥐를 실험하는 게 일반적이 됐다는 것이다. 산스키 교수는 암수 혼합 그룹을 만들고 연구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만일 큰 차이가 보이지 않으면 그대로 연구를 진행하면 좋고 차이가 발견된다면 성별 쥐의 수를 늘려 이런 차이를 찾는 게 좋다는 것. 이렇게 하면 성별에 따른 차이를 간파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산스키 교수는 암컷이 수컷에 비해 더 복잡한 건 없으며 또 동물 연구에서 호르문은 성차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런 가정이 사라져 성별 뇌가 같다고 간주되면 모든 사람에게 정신적이고 신경학적 건강을 진전시키는 신경과학 연구 가능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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