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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아바타도 인간처럼 느낀다?

포켓몬 고 같은 게임에도 활용하는 증강현실은 현실 속 풍경에 가상 CG를 겹쳐 표시해주는 기술이다. 그런데 인간은 증강현실로 표시되는 아바타에 인간을 상대할 때처럼 행동해버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끈다.

스탠퍼드대학에서 심리학을 연구 중인 제레미 베일린스(Jeremy Bailenson) 교수 연구팀은 AR 고글을 장착한 피험자가 가상공간에 표시한 인간 아바타를 볼 때 행동 변화가 생기는지 여부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크리스라는 이름을 붙인 아바타가 자기소개를 한 뒤 크리스를 지켜보는 동안 애너그램(anagram)을 실시한다.

이 실험은 피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크리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애너그램을 풀게 한 것이다. 속도는 올라가는 반면 정답률은 떨어졌다.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이 결과는 타인에게 보이지 않을 때와 볼 수도 있다고 생각될 때 차이가 발생하는 관중효과(audience effect)를 나타낸다면서 인간은 아바타의 시선도 볼 수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풀이했다.

2번째 실험은 의자 2개 중 하나에 앉아 있는 것. 피험자에게는 의자 2개 중 하나에는 이미 아바타가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의자에 앉도록 한 피험자 27명 전원은 아타바가 앉지 않은 의자를 선택했다. 또 아바타를 안 보이게 하고 의자게 앉게 했을 때에도 27명 중 21명은 아바타가 앉아 있던 의자를 피했다고 한다.

더 재미있는 건 의자에 앉을 때에도 의자에 앉아 몸을 180도 회전시킬 때 27명 중 25명이 아바타를 외면하지 않도록 회전했다고 한다. 다수가 다른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에티켓을 아바타를 상대로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3번째 실험은 AR 고글을 장착한 피험자에게 AR 공간에서 개체가 상대방 얼굴을 겹쳐 표정이 보이지 않도록 하고 대화를 하도록 했다. 이 실험은 피험자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AR 고글을 장착한 사람보다 상대방과의 사회적 관계가 적었다고 한다. AR 표시가 인간의 감정과 감각에 영향을 준다는 걸 시사하는 것이다.

베일린스 교수는 화상회의는 몸짓 등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불충분한 반면 AR은 사람의 존재를 의식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 있다면서 이런 종류의 AR 연구가 진행된다면 1시간 회의를 위해 세계를 반 바퀴 돌아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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