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오염이라고 보통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연기 등으로 인한 대기 오염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실내에서 발생하는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
산업혁명 초기에는 도시 내 대기오염이 심각한 문제가 됐고 수많은 국가에서 외부 공기는 오염되고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존재한다. 대기 오염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영국에선 1952년 스모그로 1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런던 스모그 같은 공해가 발생하는 등 때론 죽음으로 내모는 참사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기오염에 대한 의식로 바뀌고 있다. 선진국에선 실외 공기 오염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미국에선 1970년 미국환경보호국이 활동을 시작했고 1970년대 이후에는 일산화찬소와 이산화황 등 유해 가스 배출량은 절반으로, 공기 중 미립자 농도는 80% 줄었다.
지난 2001년 영국에서 이뤄진 조사에선 영국인이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은 하루 중 단 5%인 1시간 12분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은 이제 실내 공기 오염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몇 년 동안 대기 오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지만 실내 공기 오염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1975년 벨연구소에 입사한 찰스 웨슐러(Charles Weschler)는 초기에 실내 오염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 중 하나. 당시 전화 교환국 장비가 예상보다 빨리 고장 나는 문제를 발견한 그는 기기 선이 산성 실내 스모그 탓에 손상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초기 실내 공기 오염에 관한 연구는 사람보다는 물건을 지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는 걸 알 수 있다.
1980년대 새 건물 증후군(sick-building syndrome)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이 실내에서 발생하기 쉬운 점이나 건물에 이용하는 화학물질 농도가 실내에서 높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 결국 2000년대 들어서면서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기 중 생화학 무기 살포가 현실성이 띄면서 실내 공기 오염 연구에 대한 자금이 투하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분야 전문가가 적은 탓에 야외 대기 오염 관련 전문가를 끌어들여 실내 공기 오염 연구를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맞춘 오염 계측기는 농도가 높은 실내 공기 오염을 측정할 수 없어 계측기 조정 변경도 필요했다. 청소나 요리 등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공기 오염을 조사하는 데에는 행동 패턴이나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실내 공기 오염 중 큰 원인은 요리와 청소라고 한다. 요리는 고온에서 조리하면 많은 유기 에어로졸이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 전기 플레이트보다 가스버너로 요리를 할 때에도 유해물질 배출량은 늘어난다.
실내 공기 오염은 곳곳에서 발생한다. 표백제를 사용한 걸레로 청소를 하면 표백제 성분이 공기 중으로 퍼진다. 요리까지 더하면 이에 반응해 유해 물질이 발생한다. 또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같은 때 음식을 조리할 때에도 실내 공기 오염은 높은 수준이 된다. 공기 중 미립자 농도가 1m2당 288mg에 달했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더러운 주요 도시 중 하나로 꼽는 인도 뉴델리조차 가장 공기가 더러운 시기 입자 농도는 225mg인 만큼 실내 공기 오염 수준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요리하기 전에 실내 공기 오염 수준도 낮기 때문에 실내는 항상 공기가 오염되어 있다는 건 아니다. 실내 공기 오염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요리 등에 의해 배출된 화학물질이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오염에 의해 방출된 화학물질과 같은 건강 피해를 가져오는지 여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실내 공기 오염은 실외 공기 오염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쉽게 개선할 수 있다. 요리할 때 적절한 필터를 설치하거나 환기만 해도 공기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