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정보를 활용한 포켓몬GO와 피크민 블룸(Pikmin Bloom) 같은 게임을 개발하는 나이언틱(Niantic)이 게임 사업을 분할해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완전 자회사인 스코플리(Scopely)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포켓몬GO 등 개발 팀은 지금까지와 같은 팀이 개발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나이언틱 측 성명에 따르면 회사 측은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한 지오스페이셜 게임을 계속 만드는 길과 AR 및 지오스페이셜 컴퓨팅 사업을 더 발전시키는 2가지로 자연스럽게 분화되어 각각을 두 회사로 새롭게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하나는 포켓몬GO, 피크민 블룸, 몬스터헌터나우 등 게임을 개발하는 팀으로 이 부문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진 스코플리에 35억 달러에 매각된다.
스코플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공공투자펀드가 소유한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사비게임즈(Savvy Games) 산하 완전 자회사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포켓몬GO 등 앱 외에도 게임 관련 라이브 이벤트, 게임 플레이를 위해 사용자가 현실에서 만나기 위한 커뮤니티 앱 캠프파이어(Campfire), 나이언틱 지도 개발 프로그램인 웨이페러(Wayfarer)도 스코플리 산하에 놓이게 된다.
다른 하나 나이언틱이 설립 초기부터 추진해 온 지오스페이셜 컴퓨팅 사업은 새로 설립하는 회사인 나이언틱스페이셜(Niantic Spatial Inc.)에서 계속된다. 나이언틱스페이셜은 나이언틱으로부터 2억 달러, 스코플리로부터 5,000만 달러 투자를 받게 되며 나이언틱 기존 주주는 나이언틱스페이셜 주주로 이어진다고 한다. 또 인그레이스 프라임(Ingress Prime)이나 페리닷(Peridot) 등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한 AR 게임은 나이언틱스페이셜에서 운영된다.
한편 양측 이사회는 매각을 승인했지만 규제 당국 심사 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2025년 내 거래 완료를 예정하고 있다. 나이언틱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게임 사업과 플랫폼 사업이 새로운 미래로 향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소식을 여러분께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켓몬GO와 피크민 블룸 팀도 인수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으며 모두 지금까지와 같은 팀이 개발을 계속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보도에선 스코플리, 나이언틱, 사비게임즈 3사가 6개 개별 블로그 게시물을 발표했지만 어느 것도 포켓몬GO 플레이어 1억 명 위치 정보 데이터가 어떻게 될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영사가 바뀌면서 사용자 정보 관리에 이전에는 없었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이전에는 미국 한 기업만이 관리하던 복잡하고 방대한 에코시스템이 이제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주요 주주인 콘글로머릿이 100% 소유한 미국 기업인 스코플리가 관리하는 훨씬 더 복잡한 에코시스템이 됐다는 것이다. 스코플리에 매각되는 모든 게임은 플레이어 위치 정보를 필요로 하며 위치 정보를 겨냥한 광고로 수익화되고 있다. 스코플리가 수집한 데이터가 어떻게 될지, 어떻게 수익화될지, 사비게임즈나 공공투자펀드에 어떻게 흘러가는지 또는 흘러가지 않는지 불투명한 상태라는 얘기다.
이 지적에 대해 스코플리 측은 플레이어 프라이버시와 데이터를 보호하는 건 자사와 나이언틱 양측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플레이어 데이터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엄격한 데이터 프라이버시 법률 및 규제에 따라 처리되며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서버에만 저장된다면서 데이터를 제3자에게 판매하는 일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코플리는 나이언틱 플레이어가 공유하는 정확한 위치 정보를 부정행위 방지나 버그 수정 등 게임 운영에 필수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한다면서 위치 정보가 게임에 필요하지 않게 된 경우에는 시스템에서 완전히 삭제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