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위키피디아 편집자 표적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선 단독 입수한 자료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작전 개요는 데이터 침해 분석과 핑거프린팅, 휴민트(HUMINT), 기술적 타깃팅을 통한 텍스트 패턴과 사용자명, 기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위를 남용하는 위키피디아 편집자를 식별하고 표적화한다고 명시됐다. 헤리티지 재단은 기부 희망자에게 이 계획이 반유대주의와 싸우는 활동 일환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도가 구체적으로 어떤 반유대주의에 대처하는 것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일부 유대인 단체는 2023년 10월 발생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영향을 받아 업데이트된 위키피디아 기사 내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다.
또 2024년 6월 위키피디아 편집자는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인 명예훼손방지동맹(Anti-Defamation League: ADL)을 소스로서의 사용을 금지 또는 부분적으로 금지하는 대상 목록인 일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정보원으로 분류했다. 결정과 관련된 논의에 참여한 편집자는 ADL이 친이스라엘 단체로 활동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반유대주의라고 낙인찍는 경향이 있어 반유대주의에 관한 사실 정보로 인용돼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더구나 2024년 가을에는 시오니즘 기사 내에 식민지화에 대한 언급이 추가되어 유대인 학자와 친이스라엘 활동가가 반발했다. 현재 영어판 등 7개 언어로 위키피디아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라는 독립된 기사가 작성되어 있다.
한편 한 위키피디아 편집자에 따르면 편집자를 노려 신원을 파악하려는 독싱은 흔한 일이며 편집자가 익명성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편집자를 노린 독싱 수법으로는 가짜 사용자 계정을 통해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이나 개인 식별이 가능한 추적 링크를 보내는 방법 등이 있다. 다만 이번과 같은 대규모 신원 파악 시도는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