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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비 출판 서비스, 기존 출판 업계는 반발

문장 교정과 표지 디자인 등 도서 제작 전반 작업부터 유통까지를 AI가 대신하고 저자에게 인세를 100% 환원하면서 납기도 대폭 단축하는 자비 출판 AI 서비스인 스파인즈(Spines)가 시작됐다. 인간 손으로 편집하는 출판사보다 대폭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서비스에 출판 업계가 반발했다.

스파인즈는 AI를 이용해 도서 교정, 번역, 표지 디자인, 출판, 유통을 유료로 제공하는 신흥 기술 기업이다. 공동 창설자 겸 CEO인 예후다 니브에 따르면 사람 손으로 작업할 경우 6개월에서 18개월이 걸리는 출판 작업을 2주에서 3주로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인세 100%를 받으며 저작권도 완전히 보유한다.

요금은 1,824달러에서 5,496달러까지이며 AI가 아닌 인간에게 교정 또는 표지 디자인을 의뢰할 수 있는 옵션도 존재한다. 다른 자비 출판 서비스에는 수만 달러가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비교하면 스파인즈 가격은 상당히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니브 CEO는 자사 목표는 저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작가 지망생이 출판 대리점에 상담해도 유명인도 아니고 적절한 인물도 아니라는 이유로 99% 거절되며 대신 자비 출판 전문 출판사에 상담하면 수만 달러가 들며 표지 디자인이나 도서 마케팅 등 작업별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 인도까지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스파인즈는 기술을 사용해 출판 과정을 합리화하고 저자가 가장 잘하는 것 그러니까 멋진 이야기를 쓰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런 서비스에 인간 손으로 출판 작업을 하는 걸 직업으로 하는 이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번역가를 위한 노동조합을 대표자는 저자가 기대하는 걸 실현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고 출판에서 최선의 방법이라는 보증도 거의 없다면서 AI에 의존하는 시스템의 경우 서비스 독창성과 품질 부족이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계약을 체결하기 전 충분히 신중하게 검토할 걸 경고하고 있다.

한편 사무적인 단순 작업에서는 출판 업계에 AI 활용이 유익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 편집 컨설턴트는 대다수 대형 출판사에서는 지난 20년간 일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담당자 책임이 크게 확대됐다며 출판사 대부분은 어떻게 압박을 완화하고 간단한 작업을 AI에 맡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메타데이터 입력은 중요하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이런 작업을 AI로 합리화하면 더 창의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된 AI 프로세스가 인간 교정자와 디자이너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은 니브 CEO는 자사는 인간 창의성을 대체하려는 게 아니라며 자신의 원고를 출판해 세계 곳곳에 유통시키기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최신의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AI에게 시스틴 예배당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게 아니라 설거지를 AI에게 하게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파인즈는 지난 9월까지 273권을 출판했으며 2025년 목표는 최대 8,000권 출판이다. 스파인즈는 다음으로 저자 목소리를 복제할 수 있는 오디오북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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