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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겪은 트라우마, 말년 외로움에 영향 미친다”

심리적 외상, 트라우마는 인생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연구에서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성인 건강과 경제 상황에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인생에서 겪은 트라우마가 말년 통증이나 우울증, 외로움 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와 미시간 대학교 연구팀은 50세 이상 미국인 2만 명을 추적한 HRS(Health and Retirement Study) 데이터를 사용해 트라우마가 인생 말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추적 기간 중 사망한 6,500명 데이터가 사용됐다.

피험자는 추적 기간 중 11개 항목에 걸친 트라우마적 사건 경험과 심리사회적 건강에 관한 설문에 응답했으며 평균 78세에 사망할 때까지 격년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또 사망 후에는 위임장을 가진 가족이나 친구에게 청취 조사를 실시해 말년 건강 상태 등에 관한 정보가 수집됐다고 한다.

분석 결과 피험자 5명 중 2명이 어린 시절 경찰과의 문제나 가족 약물·알코올 남용 등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유급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성인기 경험하는 트라우마로 가장 일반적인 건 자신이 생명과 관련된 병에 걸리는 것과 배우자나 자녀가 생명과 관련된 병에 걸리는 것 2가지였다. 이와 비교하면 자녀 사망, 파트너 약물 중독, 자연재해, 무장 전투 참가 등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은 소수였다고 한다. 종합하면 참가자 80% 이상이 생애에서 최소 1회 트라우마를 경험했으며 3명 중 1명이 3회 이상 트라우마를 경험했다고 한다.

트라우마 경험이 없다고 보고한 참가자 중 말년에 중·중증 통증을 경험하는 비율은 46%,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은 12%였다. 반면 5회 이상 트라우마를 경험했다고 보고한 참가자의 경우 말년에 중·중증 통증을 경험하는 비율이 60%,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22%로 각각 높아졌다.

말년에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도 트라우마 경험이 없는 참가자는 24%에 그친 반면 5회 이상 트라우마를 경험한 참가자는 40%에 달했다. 또 부모에 의한 신체적 학대를 어린 시절 경험한 참가자의 경우 말년 통증, 외로움, 우울증과 강한 관련이 있다는 것도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의료진은 트라우마 렌즈를 통해 환자 니즈를 봐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인생 말년에 사람들은 전반적인 통증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그건 정신적·심리적 통증 뿐 아니라 물리적 원인으로 인한 통증이기도 하다면서 평생에 걸친 트라우마가 그 통증에 대한 전체적인 경험을 형성하는 것일 수 있으며 심리학자나 성직자, 사회복지사와 연결되는 게 통증을 완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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