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는 위키미디어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전 세계 자원봉사자가 글을 쓰고 편집하고 있다. 이런 위키피디아 영어판에 게재되어 있던 언론사와 위키미디어 재단 재판에 관한 글이 인도 델리 고등법원 명령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차단됐다.
인도 언론사인 아시안 뉴스 인터내셔널은 오랫동안 사실상 인도 외무부 홍보부서로 활동해 왔다고 지적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14년 인도인민당을 이끄는 모디 총리가 정권을 잡자 더 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친정부·반파키스탄 프로파간다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한다.
일련의 비판은 아시안 뉴스 인터내셔널 영어판 위키피디아 페이지에도 기술되어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안 뉴스 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위키피디아 글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위키미디어 재단을 고소했다.
아시안 뉴스 인터내셔널은 델리 고등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위키미디어 재단이 통신사 평판을 떨어뜨리고 신용을 실추시키려는 악의를 갖고 허위 중상모략적인 내용을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위키미디어 재단에 대해 2,000만 루피 손해배상과 글 편집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아시안 뉴스 인터내셔널이 위키미디어 재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정리한 아시안 뉴스 인터내셔널 대 위키미디어 재단이라는 글이다. 소송을 담당하는 델리 고등법원 만모한 수석판사 등은 소송에 대한 비판을 설명한 위키피디아 페이지가 재판 절차 방해에 해당한다며 법원에서 심리 중인 사건에 관한 보도와 의회에서의 발언을 제한하는 소송계속중 원칙(subjudice principle)에 위반된다고 판정하고 재판에 관한 위키피디아 페이지 삭제를 명령했다.
실제로 아시안 뉴스 인터내셔널 대 위키미디어 재단 글에 접속하면 현재 위키미디어 재단은 델리 고등법원 명령에 따라 재단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페이지 접속을 중단했다며 이용 가능한 모든 법적 선택지를 추구하고 있으며 인권으로서의 지식 접근에 계속 힘쓰고 있다고 밝히면서 모든 이들이 위키피디아에 접속하고 자유로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며 자세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는 대로 페이지가 업데이트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표시되어 있다.
원래 아시안 뉴스 인터내셔널 대 위키미디어 재단 페이지에서 공개됐던 내용은 웹페이지 스냅샷을 저장하는 아카이브(archive.today)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아시안 뉴스 인터내셔널 영어판 위키피디아 페이지에도 소송에 관한 전반적인 흐름이 기재되어 있으며 아시안 뉴스 인터내셔널 대 위키미디어 재단 페이지가 공개 중단된 것도 기록되어 있다.
보도에선 2012년 이후 위키미디어 재단이 공표한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위키피디아 역사상 삭제나 변경 요청에 응한 건 독일·프랑스·우크라이나로부터의 요청을 받은 단 6건 미만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런 사례에서 개별 페이지가 완전히 삭제됐는지 특정 콘텐츠만 삭제됐는지는 불명확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